▲ 잉글랜드의 케인이 멀티골과 함께 헌신적인 수비로 찬사를 받았다.ⓒ연합뉴스 제공
해리 케인. 이견이 없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다. 
그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폭격기이자 에이스, 그리고 캡틴이다. 케인의 존재감은 잉글랜드를 우승 후보 중 하나로 올려놨다. 케인이 없으면 잉글랜드의 우승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케인의 가치는 공격력으로만 평가할 수 없다. 대표팀을 향한 케인의 진심, 우승을 향한 열망, 이를 달성하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투지와 헌신. 케인의 가치는 가히 위대하다. 잉글랜드의 상징이다.  
18일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L조 1차전 크로아티아와 경기. 케인의 가치를 100%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경기는 잉글랜드가 4-2 완승을 거뒀다. 공격수 케인은 전반 12분, 전반 42분 멀티골을 넣으며 공격수의 역할을 다했다. 
케인의 역할은 공격수에서 끝나지 않았다. 전반 경기의 주도권은 크로아티아가 가지고 있었다. 강력한 전방 압박에 잉글랜드가 흔들렸다. 이런 상황에서 잉글랜드에서 거의 유일하게 전방 압박을 하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케인이었다. 
케인을 제외한 잉글랜드의 다른 공격수들은 전방 압박을 하지 않았다. 케인 홀로 그라운드 전부를 뛰어다녔다. 
최전방 공격수 케인이 중원에서 공을 잡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심지어 케인이 최후방까지 내려와 수비를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크로아티아 수비수가 잉글랜드 문전 가까이, 그러니까 최전방까지 올라왔다. 
크로아티아 수비수가 공격적 성향을 가진 게 아니다. 케인이 수비를 하기 위해 그곳에 있으니, 케인을 마크하는 수비수가 거기까지 올라올 수밖에 없었다. 케인이 만든 이례적인 현상. 이토록 수비에 진심한 공격수는 찾아보기 어렵다.   
공격수 케인의 '아름다운 수비수'의 모습이었다. 결정적 장면은 후반 추가시간. 이미 잉글랜드로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상황. 케인은 어느새 최후방 수비수로 변해 있었고, 잉글랜드 문전에서 크로아티아 안드레이 크라마리치의 슈팅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강력한 슈팅을 향해 케인은 몸을 던졌다. 잉글랜드는 케인의 수비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아름다운 수비수'의 아름다운 플레이. 헌신과 투혼의 아이콘 케인의 진짜 모습이었다. 그의 헌신적인 움직임은 분명 아름다웠다. 개인이 아닌 팀을 위한 희생이었다. 
잉글랜드는 '축구 종가'다. 그러나 월드컵에서는 힘을 내지 못했다.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잉글랜드 월드컵 우승이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이다. 60년이 지났다. 최고의 스쿼드를 갖췄지만, 스타들이 운집했지만 따로 노는 팀 잉글랜드는 강하지 않았다. 월드컵에서는 항상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잉글랜드가 60년 만에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팀이 하나가 돼야 한다. 그 동력을 케인이 제공하고 있다. 케인이 솔선수범하며 하나 된 잉글랜드를 만들고 있다. '아름다운 수비수'의 헌신과 희생은 잉글랜드를 강하게 만들고 있다. 케인이 있기에 잉글랜드의 월드컵 우승 희망도 커지고 있다. 
경기 후 잉글랜드 공격수의 '전설' 앨런 시어러는 케인의 수비를 극찬했다. 그 결정적인 장면에 찬사를 보냈다. 시어러는 영국의 'BBC'를 통해 "정말 멋진 수비다. 케인이 온 몸을 던져 막아냈다. 실점을 막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몸을 던진 것"이라고 감탄했다. 
'BBC'는 이렇게 표현했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온 몸을 던져 세계 최강 스페인을 막아낸 카보베르데를 떠올렸다. 
"위대한 케인이 카보베르데 수비수로 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