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 모습.ⓒ뉴시스
광저우에 거주하는 20대 회사원 류안치 씨는 매주 금요일 퇴근길이 분주하다. 주말을 한국에서 보내기 위해 다음 날 아침 비행기 편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주 토요일에는 중국의 '6·18 쇼핑 축제' 기간에 맞춰 한국을 찾는다.
'6·18 쇼핑 축제'는 11월 11일 광군제와 함께 중국의 양대 쇼핑 축제로 꼽히는 대규모 온라인 행사다. 징둥, 타오바오, 도우인 등 주요 플랫폼이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대대적인 할인에 나선다.
류안치 씨는 여행 플랫폼 케이케이데이(KKday)를 통해 예약한 '케이팝 아이돌 춤 강습 상품'을 체험한다. 다음 주 주말 계획도 세워뒀다. 올리브영의 정기 할인 행사인 '올영데이(매달 25~27일)'에 맞춰 여름철 무더위 대비용 냉각(쿨링) 마스크팩을 대량 구매해 갈 예정이다.
중국 직장인들이 주말을 활용해 마치 국내 여행하듯 한국을 찾을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정부의 비자 완화 조치가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법무부는 지난 3월 30일부터 중국 및 동남아 관광객을 대상으로 복수비자 발급 요건을 완화했다.
과거 한국 방문 경험이 있는 중국인과 동남아인에게는 5년 복수비자를 발급하고,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 14개 주요 도시 거주자에게는 10년 복수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주중 한국비자신청센터(8개소) 집계에 따르면 제도 시행 직후인 4월 일반관광(C-3-9) 복수비자 발급 건수는 전월(3월) 대비 10% 증가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을 통한 복수비자 신청 건수는 같은 기간 무려 80% 급증했다.
샤오홍슈, 웨이보 등 중국 현지 누리소통망(SNS)에서도 한국 복수비자 완화 조치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구체적인 신청 절차와 대상자 조건, 체류 기간 등을 묻는 구체적인 문의도 눈에 띄게 늘었고, 이에 문체부는 복수비자에 대한 안내와 마케팅을 강화한다.
먼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이달 16~21일 중국 선전 푸텐구에서 '2026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 한중 관광교류 특별주간'을 연다. 선전의 번화가인 푸텐구 페스티벌 애비뉴에서 복수비자 완화 조치 연계 방한 일상 여행을 알리고 지자체·항공사와 함께 지방공항(김해·대구·청주·양양 등) 활용 방한 상품을 판촉한다. 
중국 현지 온라인 여행사인 취날과 협업해 복수비자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주말 단기 여행, 심층 한국 지역여행, 1일 지방 여행 등 '짧게, 자주 오는 한국 여행' 항공권과 숙박, 관광지 입장권, 체험형 상품에 대한 할인권 등을 준다.
복수비자 발급 완화 대상인 중국 14대 대도시를 겨냥해 높은 소득 수준과 풍부한 해외여행 경험을 갖춘 타깃층 맞춤형 '주말 1인 방한 여행' 마케팅을 펼친다. 중국 현지 대형 온라인 여행 플랫폼 페이주와의 협업을 통해 대도시 거주 여성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한류 콘텐츠를 선보인다.
'나 혼자 콘서트 관람', '나 혼자 팬미팅', '나 혼자 뮤지컬 관람' 등 싱글 트렌드에 맞춘 복합 문화 상품을 제작·홍보한다. 또 피부 관리, 헤어 시술, 네일 케어 등 주기적 재방문을 유도하는 트렌디한 뷰티·웰니스 체험 상품의 할인 프로모션도 전개할 방침이다.
'한중 관광교류 특별주간'의 복수비자 홍보부스를 찾은 중국 선전 주민 천커신 씨는 "이번 행사를 통해 복수비자 발급 대상이라는 걸 처음 알게 됐다"며 "한국은 비행편으로 3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는 인접국인 만큼,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바로 갈 수 있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복수비자를 발급받아 두면 부담 없이 자주 한국을 방문할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