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은행. ⓒ연합뉴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1%로 인상하며 31년 만에 최고 수준에 진입했다. 중동발 경기 둔화 우려보다 물가 상승 압력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결과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일본은행은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기존 0.75%에서 1.00%로 0.25%포인트(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정책위원 8명 가운데 7명이 찬성했고 1명은 동결 의견을 냈다.
이번 결정으로 일본 기준금리는 1995년 9월 이후 약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일본은 1990년대 장기 침체와 디플레이션 국면에 대응하기 위해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해 왔다.
일본은행은 2024년 3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이후 같은 해 7월 0.25%로 인상하고 2025년 1월과 12월 각각 0.25%p씩 추가 인상한 뒤 이번에 1%까지 금리를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 인상을 일본은행이 물가 안정에 더욱 무게를 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원유 가격 상승과 엔화 약세가 겹치면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은 경기 상황에 대해선 "중동 정세 영향으로 일부 약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일본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지만,  물가와 관련해선 "원유 가격 상승으로 기업 간 거래에서의 가격 전가가 다소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이것이 앞으로 소비자 단계에서 광범위한 품목의 가격 상승으로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뒀다. 일본은행은 "경제·물가·금융 상황에 따라 정책금리를 계속 인상하고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