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무즈 해협.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수개월간 이어진 충돌을 멈추기 위한 종전 양해각서(MOU)에 합의했지만, 세부 조건을 둘러싼 양측의 해석 차이가 하루만에 드러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 방식과 이란 동결자금 해제 문제가 대표적인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향후 60일간 진행될 후속 협상의 난항 가능성도 제기된다.
로이터 통신과 연합뉴스는 15일(현지시각)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MOU에 서명했으며 향후 공식 서명 절차와 함께 핵 프로그램 등 미해결 현안을 논의하는 협상이 이어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가장 민감한 사안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조건이다.
미국 측은 장기적으로 선박이 통행료 없이 해협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 통행료 없는 개방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란 매체들은 60일간은 무료 통항을 허용하더라도 이후 해협 관리 권한과 통행료 부과 여부는 이란과 오만의 결정 사항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정부도 MOU에 60일간의 무료 통항이 명시됐으며, 이후 체제는 추가 협상을 통해 정해야 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제재 완화와 동결자금 문제도 갈등의 불씨다. 이란은 MOU 이행 과정에서 자금 해제와 경제 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으나 미국은 선(先) 자금 해제를 거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밴스 부통령은 A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종전 합의의 대가로 이란에 자금이 이전되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미국은 동결자금 해제와 제재 완화가 이란의 핵 활동 제한 및 국제사회의 검증과 연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MOU는 군사 충돌을 멈추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의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핵 프로그램과 제재 해제 같은 핵심 현안은 뒤로 미뤄졌다는 평가다.
로이터는 이번 합의가 최종 평화협정이 아닌 틀(framework) 성격으로, 후속 협상 결과에 따라 안정적인 관계 정상화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