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공원 개표소 시위 현장. ⓒ김동우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앞 시위'가 9일째 이어지고 있다. 두 번째 주말을 맞은 이날 시위에는 지난 평일보다 많은 인파가 몰려 선관위의 참정권 침해를 주장하며 '재선거' 구호를 이어가고 있다.
토요일인 13일 오후 2시 기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2200여명이 모였다. 이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700여 명보다 증가한 규모다. 다만 경찰 비공식 추산 3만여명이 운집했던 지난 주말(6일)에 비하면 줄어들었다. 
인파는 주요 시위 장소인 핸드볼경기장 1-3게이트 앞으로 집중됐다. 오전까지만 해도 시위 현장에는 주로 60~70대 이상의 고령층이 눈에 띄었지만 오후에 접어들수록 청년층과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유입되는 모습을 보였다. 
▲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공원 개표소 시위 현장. ⓒ임찬웅 기자
시위 참가자들은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 투표" "수개표"를 연호하며 집회를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공정선거' '참정권 보장'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시민들은 구호를 외치는 사이사이에 애국가를 함께 제창하기도 했다. 
평일 대비 인파가 많아진 만큼 시민들도 스스로 질서 유지에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이날 역시 '자원봉사자'라고 적힌 목걸이를 건 참가자들은 인파에 생수 등을 나눠주고, 핸드볼경기장 진입로 쪽 횡단보도와 계단 등에 배치돼 질서 유지에 나서고 있었다. 기자가 자원봉사자에게 소속을 물으니 “스스로 나와서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주말을 맞아 평일에 참가하지 못했던 시민들이 현장으로 유입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회사를 다녀 주말에 현장에 참가했다"며 "이번에 처음 투표권을 행사하는 청년들도 있을 텐데 이들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선관위 해체 수준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제발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공원 개표소 시위 현장. ⓒ임찬웅 기자
30대 참가자 강모씨 역시 "민주주의 국가에서 말도 안 되는 일이 발생했고, 이후 정부와 선관위의 연이은 태도를 보고 화를 참을 수 없어 직접 거리로 나왔다"며 "주말 내내 친구들과 현장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나 휠체어를 탄 노인 등 참정권 회복을 위해 나온 시민들이 많은 것 같다"며 "선관위는 수많은 국민이 외치고 있는 요구에 답할 차례"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핸드볼경기장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올림픽체조경기장(KSPO돔)에서는 가수 김준수의 아시아 투어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후 들어 올림픽공원 일대 유동인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이날 기동대 400여 명을 투입해 현장 질서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