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이란 군사 행동 중단 결정에 뉴욕증시가 강하게 반등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났고, 국제유가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주요 외신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6% 상승한 5만848.75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75% 오른 7394.3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54% 뛴 2만5809.66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시장은 중동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특히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고, 인플레이션 재자극 가능성도 금융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최고 지도부와의 협상이 진전을 보였다고 밝히며 이날로 예정했던 추가 공습 계획을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백악관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최종 문서 조율 단계에 있으며 주말 유럽에서 합의 서명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이란 측은 최종 합의가 성사됐다는 입장은 아니라고 전했다. 핵심 쟁점에 대한 조율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그동안 조정을 받았던 반도체주가 반등을 주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약 8% 급등하며 1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인텔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투자 의견을 기존 '비중 축소'에서 '매수'로 두 단계 상향 조정한 결정에 힘입어 9% 가까이 뛰었다. AMD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동반 상승했다.
긴장 완화 기대가 확산하자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8월물은 전장 대비 2.92% 떨어진 배럴당 90.38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은 2.58% 내린 배럴당 87.71달러를 나타냈다.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 국채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약 10bp(1bp=0.01%P) 하락한 4.45% 수준으로 내려왔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의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6.5% 상승해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물가 부담보다 중동 위기 완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안정 가능성에 더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