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지난 3월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2·3 비상계엄 관련 직무유기 혐의를 받는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의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3대 특검 이후 남은 의혹을 수사 중인 2차 종합 특별검사팀(특별검사 권창영)이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을 다시 불러 조사했다.
11일 특검팀은 홍 전 차장을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비상계엄 선포 전후 행적과 대외 접촉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46분쯤 경기 과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홍 전 차장은 취재진에게 "여러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들어가서 잘 설명하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홍 전 차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미국 정보기관 측에 계엄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국정원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계엄 다음 날 국가안보실이 국정원에 우방국을 상대로 비상계엄 배경을 설명하라는 취지의 요청과 함께 관련 문건을 전달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에 따르면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의 지시에 따라 해외담당 부서가 주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책임자를 국정원으로 불러 해당 문건 내용을 설명했다. 홍 전 차장은 이 과정을 보고받고 승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22일에도 홍 전 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약 9시간 동안 조사한 바 있다.
당시 홍 전 차장은 조사 후 "특검도 오해할 만한 사실이 있어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특검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재소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차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CIA 측에 관련 메시지 전달을 지시받은 적이 없으며 설령 관련 설명이 이뤄졌더라도 계엄이 종료된 이후의 행위에 내란 혐의를 적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전무곤 전 검사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전 전 검사장은 계엄 당시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으로 재직하며 심우정 전 검찰총장을 보좌했다.
특검은 전 전 검사장을 상대로 계엄 당일 대검의 대응 과정과 심 전 총장의 지시 사항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아울러 계엄 이후 윤 전 대통령 관련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검찰 지휘부의 부적절한 대응이 있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