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공정 논란의 중심에 있는 홍명보 감독이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치른다.ⓒ연합뉴스 제공
2024년 7월.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가 선임됐다. 
한국 축구는 난리가 났다. 축구를 넘어 한국 사회 전체가 뒤집어졌다. 홍명보의 시작이 '불공정'이었기 때문이다. 홍명보의 시작이 '부정 출발'이었던 것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물러난 후 공석이었던 대표팀 감독 자리. K리그1(1부리그) 울산HD 감독이었던 홍명보는 울산 감독을 뒤로 물리고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K리그를 배신하고, 개인의 욕심을 앞세운 선택.  
이후 홍명보 '특혜 논란'이 불거지면서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공정성'을 어긴, 그것도 가장 공정해야 하는 스포츠, 스포츠 중 가장 큰 사랑과 존경을 받는 축구 대표팀에서 벌어진 일에 국민과 한국 축구 팬들은 분노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는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며 버텼다. 그러나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게 공식적으로 드러났다. 대한민국 정부가 이를 지적했고, 개선을 요구했으며, 대한민국 법원이 이를 인정했다. 
홍명보가 온 이후, 한국 축구는 추락했다. 한국의 홈 경기장에 초유의 '감독 야유'가 터져 나왔고, 한국의 A매치에 '관중 참사'가 일어났으며, 팬심이 등을 돌린 사상 최악의 월드컵 대표팀이 등장했다. 홍명보가 선임되고 2년 동안 한국 축구는 암울했다. 희망은 볼 수 없었고, 좌절과 분노로 채워졌다. 
정 회장은 결국 물러났다. 북중미 월드컵이 끝난 후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홍명보는 남았다. 끝까지 버텼다. 기어코 논란과 파문의 2년을 견디며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 
홍명보호는 오는 12일 멕시코의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유럽의 복병 체코와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을 펼친다. 결전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엄청난 비판 여론 속에서도 홍명보가 버틸 수 있었던 건, 월드컵 본선 '성적'에 대한 희망이었다. 월드컵에서 성과를 내면 여론도 '반전'될 거라는 단순한 생각을 한 것처럼 보인다. 
그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체코전이 가장 중요하다. 한국의 월드컵 역사에서 1차전에서 패배했을 때 단 한 번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1차전 결과가 월드컵 전체 결과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체코를 잡고 승승장구를 한다면. 홍명보는 감독으로서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이런 최악의 분위기에서 성과를 낸 건 대단한 거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한국 축구를 추락시키고, 혼란에 빠뜨린 책임은 져야 할 것이다. 이 책임은 성적과는 무관하다. 
성적을 낸다고 해도 절대 박수 받지 못하는, 월드컵의 영웅이 될 수 없는,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감독이 될 것이 분명하다. 
반대로 체코를 잡지 못하고, 월드컵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그 후폭풍은 엄청날 것이다. 지금의 비판 여론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엄청난 바람이 몰려올 것이다. 자격이 없는 자가 성적까지 내지 못한다면, 더 이상 자비는 있을 수 없다. 
2014 브라질 월드컵. 홍명보 감독의 첫 번째 월드컵이었다. 
그 당시에도 자격이 없는 홍명보가 지휘봉을 잡았다. 성인팀 한 번도 지도해본 경험이 없는 감독이 성인팀 최고의 무대 월드컵 감독을 했다. 예견된 참사였다. 
홍명보호는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21세기 한국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1승도 하지 못한 치욕적 대회로 기록됐다. 이 대회가 남긴 유일한 건, 홍명보의 '의리 축구 논란'이었다. 홍명보는 첫 번째 월드컵에서 증명하지 못했다. 
홍명보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무엇을 증명할까. 
뒤틀린 과정은 올바른 결과를 내지 못한다는 '정의'를 증명할 것인가. 아니면 불공정한 과정이라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면 결과를 낼 수 있다는 '반칙'을 증명할 것인가. 
홍명보가 무엇을 증명하든, 북중미 월드컵 이후에 한국 축구는 커다란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 정의를 추구하든가. 반칙을 눈감아주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