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 훈련하는 아이티 축구대표 우덴스키 피에르. ⓒAP 연합뉴스
[편집자주] 2026 피파(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다가오고 있다.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대회는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된 첫 월드컵으로,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본지는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주요 국가들의 전력과 핵심 선수, 강점과 약점, 관전 포인트를 짚어보는 '월드컵 프리뷰-출전팀 분석' 시리즈를 연재한다.
아이티의 월드컵 본선 진출은 한 편의 서사에 가깝다. 전쟁과 정치적 불안, 반복되는 사회적 위기 속에서도 대표팀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 집념은 월드컵 무대 복귀로 이어졌다. 1974년 이후 긴 침묵을 깨고 돌아온 순간이다.
대표팀은 예선 과정에서도 쉽지 않은 환경을 견뎌야 했다. 홈 경기 운영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 속에서 대부분의 경기를 중립 혹은 원정에 가까운 환경에서 치르며 경쟁해야 했다. 그러나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조직력을 앞세워 끝까지 경쟁력을 유지했다.
10일 FIFA에 따르면 아이티는 2026 북중미 월드컵 C조에서 브라질, 스코틀랜드, 모로코와 함께 경쟁한다. 아이티는 14일 스코틀랜드전, 20일 브라질전, 25일 모로코전을 차례로 치른다.
아이티 축구의 변화 중심에는 세바스티앙 미녜 감독이 있다. 그는 팀을 단순한 수비형 조직이 아닌 빠른 전환과 압박을 기반으로 한 구조적인 팀으로 재편했다.
전술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변한다. 기본적으로는 4-4-2를 기반으로 하되, 수비 시에는 4-2-3-1 형태로 전환돼 중원 밀도를 높인다. 공격 전개에서는 측면 풀백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이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팀의 중심에는 뒤켄스 나종, 프랑지 피에로, 리카르도 아데 등 경험과 안정감을 갖춘 선수들이 있다. 이들은 경기 흐름이 흔들리는 순간 팀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맡는다.
예선에서도 아이티는 인상적인 성과를 남겼다. 아이티는 북중미 예선 C조에서 2위를 기록한 뒤, 3차 예선에서 코스타리카와 니카라과를 차례로 꺾으며 조 1위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아이티는 카리브해 축구의 가능성을 품고 세계 무대에 첫발을 내딛는다. 가장 극적인 서사를 가진 언더독으로 이번 월드컵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