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시위대가 "재선거"를 외치며 개표소 진입을 통제하는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임찬웅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의 투표함이 경찰 투입으로 개표소에 이송된 가운데,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위대가 개표소 앞에 집결해 경찰과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현장에는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 야권 인사들도 잇따라 모습을 드러냈다.
5일 오후 2시께 잠실7동 제2투표소 개표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250여 명이 모여 집회를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재선거" "개표 중단" "부정선거 책임져라" 등의 구호를 외쳤고, 경기장 입구에는 대형 태극기가 설치됐다.
현장에 모인 시위대는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참가자들은 구호 제창을 이어가며 선거관리위원회를 비판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선관위 대응을 규탄하는 발언을 쏟아냈으며, 한 60대 참가자는 "노태악 사형"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차량으로 현장을 떠나려 하자 참가자들이 차량 앞을 가로막고 있다. ⓒ임찬웅 기자
현장을 찾은 국민의힘 인사들과 지지자들 사이에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오후 2시 3분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차량을 이용해 현장을 떠나려 하자 일부 지지자들이 차량 앞을 가로막고 "장동혁"을 연호하며 이동을 저지했다. 현장에서는 장 대표를 향해 발언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어 오후 2시 27분께 김 최고위원은 확성기를 들고 발언에 나섰다. 김 최고위원은 "정상적인 사고를 가졌으면 더불어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 이 자리에 나와서 함께 싸워야 한다"며 "국민 여러분, 이것은 좌우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국민의힘 소속이라서 못 믿겠다면 저는 탈당하겠다"며 "이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문제이며 지금 우리가 한 걸음 후퇴하면 이 나라가 베네수엘라나 홍콩처럼 돼도 이상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언론들이 이 상황을 제대로 보도해야 한다"며 "우리끼리만 이러고 끝나서는 안 되고 전국적으로 보도돼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 ⓒ임찬웅 기자
앞서 잠실7동 제2투표소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곳으로, 시위대는 지난 2일부터 투표함 반출을 막기 위해 농성을 이어왔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00여 명의 경력을 투입해 약 2000명분의 투표지가 담긴 투표함을 개표소로 이송했다.
경찰은 현재 핸드볼경기장 입구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개표소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투표함 반출은 완료됐지만 시위대가 현장에 남아 집회를 이어가면서 개표소 주변의 긴장감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