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5년 차를 맞은 걸그룹 아이브(IVE: 안유진·가을·레이·장원영·리즈·이서)가 다시 한번 일본 음악시장의 중심에 섰다. 신보 '루시드 드림(LUCID DREAM)'이 오리콘과 빌보드 재팬 주요 차트를 동시에 석권하며, 케이팝(K-POP) 대표 걸그룹다운 저력을 입증한 것이다.

지난 3일 일본 오리콘이 발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아이브의 일본 네 번째 앨범 '루시드 드림(LUCID DREAM)'이 '주간 합산 앨범 랭킹' 정상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주간 앨범 랭킹'에서도 1위에 오르며 2관왕을 달성했다.

특히 주간 포인트 12만631점을 기록하며 올해 해외 여성 아티스트 가운데 최고 성적을 새로 썼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일본 세 번째 앨범 '비 올라잇(Be Alright)'으로 '오리콘 주간 합산 앨범' 1위를 차지한 이후 약 10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른 것으로, 아이브의 현지 인기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빌보드 재팬에서도 분위기는 다르지 않았다. '주간 앨범 세일즈' 차트에서 13만9278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양대 음악 차트를 동시에 점령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를 단순한 음반 판매 기록 이상의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일본 음악시장에서 K-POP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활발하지만, 꾸준히 정상권 성적을 유지하며 자체 기록을 경신하는 사례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한 음악업계 관계자는 "아이브는 일본 현지 팬덤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한 몇 안 되는 케이팝 걸그룹"이라며 "공연, 음원, 음반 판매가 고르게 성장하는 이상적인 글로벌 그룹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앨범은 동명의 타이틀곡 '루시드 드림'을 중심으로 선공개곡 '패션(Fashion)', '직쏘(JIGSAW)' 등 일본 오리지널 곡과 미니 3집 '아이브 엠파시(IVE EMPATHY)' 수록곡들의 일본어 버전까지 총 6곡으로 구성됐다.

타이틀곡은 꿈이라는 공간을 자신과 진솔하게 마주하는 세계로 풀어내며, 아이브 특유의 당당하면서도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의 자신감 넘치는 이미지에 감성적인 색채를 더해 음악적 스펙트럼을 한층 넓혔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이브는 2021년 데뷔 이후 '일레븐(ELEVEN)', '러브 다이브(LOVE DIVE)',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 '아이 엠(I AM)', '해야(HEYA)' 등 발표하는 곡마다 흥행에 성공하며 국내외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 왔다.

특히 '러브 다이브'는 각종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을 휩쓸었고, '애프터 라이크'는 빌보드 재팬 스트리밍 누적 재생 수 2억 회를 넘어서는 등 일본에서도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일본 활동 역시 눈부셨다. 2022년 현지 데뷔 이후 한국 가수 최초로 K-아레나 요코하마에서 단독 공연을 개최했고, '꿈의 무대'로 불리는 도쿄돔에서는 이틀간 약 9만5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압도적인 티켓 파워를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일본 4대 록 페스티벌 가운데 하나인 '록 인 재팬 페스티벌 2025' 무대에 오르고, NHK 음악 프로그램 '베뉴 101(Venue 101)', TBS 예능 '그것을 스노우맨에게 시켜주세요 SP' 등에 잇따라 출연하며 현지 대중과의 접점을 넓혀왔다.

케이팝 시장이 치열한 경쟁 구도로 재편되는 가운데 아이브는 음악성과 대중성, 글로벌 팬덤을 모두 확보한 대표 걸그룹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련된 콘셉트와 탄탄한 라이브, 멤버 각각의 개성을 바탕으로 'MZ 워너비 아이콘'이라는 수식어를 자신들만의 브랜드로 만들어냈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아이브가 일본 팬들과 꾸준히 호흡하며 쌓아온 신뢰와 진심이 이번 성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앞으로도 음악과 공연을 통해 더 많은 글로벌 팬들과 만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아이브는 두 번째 월드투어 '쇼 왓 아이 엠(SHOW WHAT I AM)'을 통해 세계 각국의 팬들을 만나고 있으며, 지난 4월 교세라돔 오사카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데 이어 오는 24일 다시 한 번 도쿄돔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오리콘과 빌보드 재팬을 동시에 점령한 이번 '루시드 드림'의 성과가 아이브의 글로벌 행보에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제공 = 스타쉽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