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3일 오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해 노태악 선관위원장 면담을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이종현 기자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참패를 눈앞에 두면서 당내에서 장동혁 당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총선 패배에 이어 조기 대선, 이번 지방선거까지 사실상 전국 단위 선거 3연패를 기록하면서 현 지도체제에 대한 불만이 새어나오는 모양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번 지방선거 패배 원인을 둘러싸고 지도부 책임론과 쇄신론이 동시에 확산하고 있다. 특히 당내에선 장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에도 친윤 강경 노선을 유지하며 당 쇄신 흐름을 가로막았다는 비판이 적잖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TK(대구·경북)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고전했다. 이날 오전 4시 기준 시·도지사 선거에서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경남도지사 등 3곳에서만 승리를 거둘 확률이 크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이 13곳에서 시·도지사 자리를 가져간 것을 고려하면 국민의힘이 받아들인 성적표는 참패에 가깝다. 특히 부산시장과 울산시장 선거를 민주당에 내주면서 PK(부산·울산·경남) 민심 이반이 현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민의힘 비주류 의원들을 중심으로 향후 지도부 개편에 대한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선 선거 이전부터 국민의힘이 서울과 부산 지역을 사수하지 못할 경우 장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특히 장 대표가 대선 과정에서 김문수 후보 체제를 강하게 지원하며 '반탄' 강경 기조를 유지한 점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당내에서는 계엄·탄핵 논란 이후 국민 여론 흐름과 동떨어진 메시지가 반복되면서 수도권과 중도층 이탈이 심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국민의힘은 지난해 총선 참패 이후에도 친윤 핵심 인사들이 당 지도부와 공천 구조를 유지하면서 쇄신 동력을 상실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여기에 조기 대선 패배와 지선 참패까지 겹치며 "당 간판부터 바꿔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당내에서는 차기 지도체제를 둘러싼 권력투쟁 조짐도 감지된다. 비주류와 쇄신파를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과 조기 전당대회 요구가 거세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부산북갑 재보궐 선거에서 국회 입성에 성공한 한동훈 전 대표의 재등판론도 다시 힘을 받는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선거 패배를 장 대표 개인 책임으로 몰아가는 것은 과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탄핵 정국과 비상계엄 후폭풍,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형성된 여권 결집 효과 등 구조적 악재가 컸다는 주장이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일으킨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문제에 지도부 책임론을 뒤로 미루고 대여 투쟁에 힘을 쏟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야권 관계자는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장 대표에 대한 참아왔던 불만이 새어나올 수 있다"면서도 "선관위 부실 선거에 대한 당 차원의 투쟁이나 한 전 대표의 복당 여부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