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7일 동아시안컵 1차전 중국과 일전을 펼친다.ⓒ뉴시스 제공
공한증(恐韓症). 중국 축구가 한국 축구에 가지고 있는 두려움을 표현한 단어다.
1978년 12월 방콕 아시안게임 본선에서 한국이 중국에 1-0으로 승리한 뒤 무려 27경기 동안 한국은 중국에 패배하지 않았다. '공한증'의 기세는 2008년 2월까지 이어졌다. 16승 11무였다. 
2010년 '공한증'은 무너졌다. 2010년 2월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은 중국에 0-3 참패를 당했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경기. 쇼크 그 자체였다. '도쿄 참사'로 기억되는 치욕적인 경기다. 한국 축구는 충격에 빠졌다.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중국에 첫 패배를 당한 후 한국은 3경기에서 2승 1무 상승세를 타다가, 또 중국에 일격을 당했다. 2017년 3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은 중국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중국 창사에서 열린 이 경기를 두고 '창사 쇼크'라 불렀다.
'공한증'이 사라진 한국은 또 충격에 빠졌다. 이후 한국은 전열을 가다듬었고, 다시 시작했다. 한국은 중국을 6번 만났고, 5승 1무라는 압도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조금씩 '공한증'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 형국이다. 그렇게 역대 전적은 38전 23승 13무 2패가 됐다. 
한국이 다시 중국과 격돌한다. 약 1년 만이다. 지난 2024년 6월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서 만나 한국은 1-0으로 승리했다. 일말의 틈을 줘서도 안 된다. 그렇게 된다면 '공한증'은 또 무너질 것이 분명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용인미르스타디움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 중국과 일전을 펼친다.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닌 시기에 열리는 만큼, 유럽파 선수들을 차출할 수 없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이 없다. 홍 감독은 K리그 23명, J리그 3명으로 대표팀을 꾸렸다.
홍 감독은 1년 남은 월드컵 준비를 위해, 실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기회를 받지 못했던 새로운 선수 발굴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이번 대표팀에는 이호재(포항 스틸러스), 강상윤, 김태현(이상 전북 현대), 이승원(김천 상무), 모재현, 서민우(이상 강원FC), 서명관(울산HD), 변준수(광주FC),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등 9명이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홍 감독은 "이번 대표팀은 내년 월드컵 출전 가능성이 있는 젊은 선수들로 꾸렸다. 이번 대회는 물론이고, 이들이 1년 뒤까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는 우리 대표팀에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승리를 놓칠 수 없다. 월드컵으로 향하는 기세, 분위기, 희망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실험과 결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축구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홍 감독이기에, 두 마리 토끼 모두 증명해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반발은 더욱 심해질 것이 자명하다. 
중국을 넘어야 우승도 넘볼 수 있다. 지난 2003년 시작된 이 대회 역대 최다 우승국은 한국이다. 5회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홈에서 통산 6번째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