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원 김문수 캠프 후보 비서실장. ⓒ서성진 기자
보수층을 대변하는 유력 대선 주자 2명이 후보 단일화를 놓고 막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당초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였던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유보적 태도로 돌아선 반면, '구원투수'로 등판한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 후보는 오히려 단일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양자 간 뚜렷한 온도 차를 드러냈다.  

물론 정치권에선 '김 후보 측이 단일화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주도권을 쥐려는 것'이라며, 다소 진통은 겪겠지만 결과적으로 보수정권의 연장을 위해 두 후보가 힘을 합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그러나 대선 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후보 등록 마감일(5월 11일)까지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보수층의 단합을 이끌어내기 힘들어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을 공산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마지막 투표 용지엔 기호 2번 김문수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5일 SBS와 KBS 라디오 등에 출연해 "마지막 투표 용지에는 기호 2번 김문수 후보가 적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본선 투표 용지에는 김문수 후보 외에 한덕수 후보의 이름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한덕수 후보를 겨냥해 "우리 당에 1000원짜리 당비 하나 내시지 않은 분"이라고 말한 김 비서실장은 "단일화 협상이라는 것 자체가 김 후보의 자기희생적 결단에 의해서 이뤄질 수가 있는 것"이라며 "단일화 협상을 통해서도 김 후보가 사퇴하지 않는다면 그 단일화 협상이라는 건 아무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고 단언했다. 후보 단일화나 완주 여부는 오로지 김 후보의 자유 의지에 달린 문제로, 지금처럼 한 예비 후보를 최종 후보로 염두에 둔 듯한 단일화 협상에는 응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비서실장은 "만에 하나 김 후보가 사퇴해야 하는 상황이 있다면 그 사퇴를 직접 결정해야 되는 것"이라며 "김 후보가 단일화 과정에 여러 가지 자신의 뜻과 생각을 반영할 수 있는 방법으로 단일화 작업이 있어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낙연·이준석도 단일화 대상에 포함해야"


이처럼 단일화 과정에 김 후보가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김 비서실장은 한 후보는 물론, 이낙연 전 총리,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도 대상에 포함해 단일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비서실장은 '원샷 경선'에 대선 "상당히 복잡하고 현실적으로 어려울 상황이고 또 가능하지도 않을 거로 생각한다"며 "일단 쉬운 상대부터 단일화 작업을 통해서 보수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 첫 단계로 한 후보가 거론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후보의 경쟁력에 대해선 "한 후보가 대선 주자로 등장한 이후에는 이재명 후보를 이기기는커녕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지지율만 기록해 왔다"며 "한 후보의 본선 경쟁력에 대한 상당한 의문 내지 의구심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낮은 점수를 매겼다.

한편 국민의힘은 5일 오후 7시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날 권성동 원내대표는 "석가탄신일 등 지역일정을 마치고, 금일 개최되는 의원총회에 전원 참석해 달라"고 당 의원들에게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