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울산시 테크노산업단지에서 열린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전략보고' 행사에 참석해 대규모 투자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서 '청와대 울산시장선거 개입 사건'의 피고인인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그린수소 육성전략'을 문 대통령 앞에서 발표했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터빈을 해저 지반에 고정된 기초 위에 설치하는 고정식과 달리 구조물을 물 위에 띄워 터빈을 설치해 발전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부유식 풍력발전은 수심 50~60m 이상의 바다에도 설치 가능하다.
"청정에너지 시대 산업수도로 힘차게 도약"
문 대통령은 행사 모두발언에서 "오늘 울산은 바다를 품고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며 "동해 가스전의 불꽃이 사그라드는 그 자리에 2030년까지 세계 최대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단지가 건설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민관이 함께 총 36조원을 투자하고, 21만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한 문 대통령은 "'화석연료 시대'의 산업수도에서 '청정에너지 시대'의 산업수도로 울산은 힘차게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역경제의 희망도 커질 것"이라며 "울산의 조선·해양, 부산의 기자재, 경남의 풍력 터빈과 블레이드 등 해상풍력발전을 위한 초광역권 협력사업으로 확대되어 부·울·경이 함께 발전하는 시대를 열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울산 3대 주력산업 되살아나"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담대한 도전에 나서 주신 울산시민과 송철호 시장님을 비롯한 울산시 관계자들, 국내외 기업과 대학, 관련 연구소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힌 문 대통령은 "최근 그동안 침체되었던 울산의 3대 주력산업, 조선과 자동차와 석유화학이 살아나고 있다. 우리는 오늘 또 하나의 희망을 울산에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울산 방문 행보는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균형 뉴딜'을 홍보하고 현장을 시찰하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30년 친구인 송 시장의 당선을 위해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울산시장선거 개입' 사건의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부적절한 행보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당의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야당과 소통을 강조한 문 대통령의 언급과, 보란 듯이 논란의 중심지인 울산의 발전을 위해 정부가 나서겠다고 공언한 이날 행보가 시기적으로나 내용적으로 배치된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 사건으로 기소된 이진석 국정상황실장도 유임시켰다.
또한 현재 제1야당의 대표권한대행인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선거개입사건의 피해 당사자다. 김 대표권한대행은 울산시장을 역임하고 2018년 재선에 도전했으나 경찰의 수사를 받고 지지율이 추락해 실패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이제 협치를 통해 민생을 살피고 도탄에서 우리 국민을 건져낼 것인지는 청와대와 여당이 하기에 달려 있다"며 "철 지난 진영논리, 철 지난 이념에 발목 잡혀 있는 국정운영에 대한 엄중한 국민들의 비판과, 그에 대한 심판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현 정권은 분명히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