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4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제일 먼저 준비하고 맞이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국민들이 한마음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4·15총선 이후 본격적으로 우한코로나로 인한 경제위기가 전 세계에 도래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신속한 집행을 위해 오늘 예타 면제를 의결하고, 총선이 끝나면 곧바로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위기 속에서 우리 경제의 기반이 더욱 튼튼해지고 신성장동력을 확충하는 계기로 삼는다면 지금의 위기는 더 큰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사에서 승자는 변화를 기회로 만들어온 자의 몫이었다"며 "코로나19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이전과 다른 세상으로 바꿔놓고 있다. 경제구조와 삶의 방식 등 사회·경제적으로 거대한 변화가 나타나는 그야말로 격동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與 승리' 분위기 힘입어 국정 매진할 듯
문 대통령의 시선은 '총선 이후'를 향하는 모습이다. 앞으로 닥쳐올 경제위기의 파고가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거셀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그에 대한 만반의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실로 우리 경제는 위기가 본격화하는 조짐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22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6%(28억 달러) 감소하는 등 이른바 '우한코로나 쇼크'가 현실화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올 1분기 경제동향과 전망을 다룬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3%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역성장 전망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고용위기를 보여주는 실업급여도 지난달 9000억원에 육박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야당은 이 같은 경제위기가 정권 심판 투표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지난 9일부터 시작된 여론조사 블랙아웃(여론조사 결과 공표 및 보도 금지) 기간 전 실시된 각종 조사 흐름상 총선 결과는 정부여당에 긍정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중론이다.
불룸버그 "정치 스캔들 위기였던 文, 코로나가 바꿨다"
영국의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우리의 총선과 관련해 문 대통령 측에 불리했던 선거 판세가 우한코로나 사태로 반전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통신은 "문 대통령은 불과 몇 달 전까지는 경제적 저성장과 정치적 스캔들로 선거 패배의 위기에까지 몰렸다"면서도 "지지율 상승은 문 대통령의 더불어민주당이 국회를 계속 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간 선거와 거리를 둬온 문 대통령은 총선 결과가 여권에 유리하게 예측되는 만큼, 우한코로나로 인한 경제위기 등 각종 현안 해결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물론, 다음달 10일 취임 3주년을 맞이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집권 후반기 여러 개혁 등 국정과제를 달성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 열리는 아세안+3 화상정상회의와 관련 "방역협력과 경제협력은 동전의 양면이다. 정부는 두 분야 모두 전 세계와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연대할 것"이라며 "세계 각국 정상들과의 전화 통화, G20 화상정상회의에 이어 국제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