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우파 진영이 최근 강세를 보이는 유튜브 방송에 맞서 직접 팟캐스트 방송을 개시한다. 문재인 정부·여당을 공격하는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한다는 설명이지만, 일각에서는 정치 행보에 본격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유 이사장은 지난 22일 서울 서대문구 추계예술대에서 열린 '노무현재단 2018 회원의 날' 행사에서 "제가 시사 프로그램에서 어용 지식인을 하다가 요새는 다 하차하고 은퇴했는데, 팟캐스트에서 다시 해야 할 것 같다"며 "노무현재단 차원에서 (팟캐스트를) 하나 하기로 했다. 진행은 내가 한다"라고 밝혔다.
팟캐스트 진행 이유에 대해선 "혹세무민하는 보도를 일주일에 한 번은 '정리'를 해줘야 한다. 국민이 큰 관심을 가진 국가 정책이나 이슈도 다룰 것"이라며 "요새는 유튜브가 대세라고 하던데, 다 한번 정복해볼까 한다"고도 했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13일 유 이사장이 여야를 통틀어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온다며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로 지목한 바 있다.
우파 강세 그라운드 등장, 여권 '구원투수'될까
앞서 정계 복귀를 부인해왔던 유시민 이사장이 가짜뉴스 직접 대응을 선포한 것은, 우파 진영이 유튜브를 중심으로 여권의 지지율 하락 속 정권 비판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는 구독자 수가 3만5000명이고, 더불어민주당이 운영하는 '씀'은 1만8000명이다.
또 야권에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김문수 TVㆍ14만명),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홍카콜라ㆍ10만명),등이 히트를 친 반면, 여권에서는 박용진 민주당 의원(박용진 TVㆍ4만8000명), 이재명 경기지사(이재명 경기지사ㆍ4만6000명) 등이 경쟁에서 우위를 내주고 있다.
하지만 유시민 이사장의 저력은 만만치 않다. 유 이사장이 진행한 팟캐스트 '노유진의 정치 카페'는 누적 1억 다운로드를 넘어선 바 있다. 아울러 그는 JTBC '썰전' 시사대담 프로그램에서 진보 대표 논객으로 장기간 활약한 이력이 있어 대중적 이미지는 높다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이날 행사에서 유 이사장은 "노무현 대통령을 근거 없이 비방해도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우리가 성명을 낸다고 해도 그대로 전달되지 않아 스스로 얘기할 수 있는 매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국가 정책 이슈들 보도하는 것 보면 반지성주의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넘쳐난다"고 지적했다.
"유시민 테마주는 다 사기… 대선 여론조사서 나는 빼라"
한편 '정치 재개 선언이냐'는 질문에 유 이사장은 "'유 아무개, 노무현 재단 이사장 맡아서 밑자락 깐 다음 이제 팟캐스트를 한다는 건 정치 복귀 몸풀기 하는 거다'는 보도가 나올 것 같다. 특단의 조치 준비 중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뽑힌 것에 대해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유 이사장은 "나를 넣고 여론조사를 하는데, 여론조사 심의위원회라는 국가기관에 '여론 조사할 때 넣지 말라는 본인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는 안내문을 보내주는 정도가 법적으로 가능한 최고 형태다"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자신이 사외이사로 있는 보해양조가 대선 테마주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선 "그 회사 대주주가 괜찮은 일을 하려고 해서 도움이 될까 맡은 것"이라며 "그거 다 사기다. 제가 선거에 나갈 것도 아니고 저를 그만 좀 괴롭혀라"고 호소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대해선 "가장 큰 이유는 경제와 일자리인데, 미국도, 유럽도 마찬가지"라며 "장기적으로는 북한 변수가 적어도 5~10년간은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변수"라고 분석했다.
유 이사장은 노무현재단 회원들에게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과 서울 원서동의 노무현 시민센터를 조만간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초 개관하는 노무현 시민센터는 '노무현 정신을 100년간 이어갈 시민민주주의의 산실'을 모토로 재단이 직접 추진하는 사업으로, 이를 위해 재단은 내년 100억원을 특별 모금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