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은 16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이른바 '대북 결재' 말 바꾸기 논란에 대해 "색깔론이자 종북몰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캠프의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하태경 의원의 거짓말 병이 또 도졌다"며 "하 의원이 할 수 있는게 종북몰이와 허위사실 유포뿐인가"라고 비난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문 후보가 TV토론회에서 '대북결재 논란은 사실이 아니다'고 단언한 것은 두 달 전의 발언과 배치된다"며 문 후보의 말 바꾸기 논란을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지난 13일 SBS 대선후보 TV 토론회에서 송민순 전 장관 회고록에서 제기된 '대북결제' 논란을 언급하며 "10년 전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해 김정일에게 먼저 물어보고 기권한 것이 사실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문 후보는 "사실 아니다"고 거듭 부인했다.
하 의원은 이에 대해 "문 후보는 두 달 전 JTBC 썰전에서는 2007년 북한인권결의안을 표결하기 전에 북한과 내통했음을 스스로 인정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문 후보가 지난 2월 9일 썰전에서는 '북한이 반발하지 않으면 찬성해야죠. 외교부 체면도 서고 후속회담하는데 보수층 지지도 더 받을 수 있고 하니 찬성으로 가야될 참이니까 확인해보자. 그래서 국정원이 갖고 있는 방법으로 확인해보기로 한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부연했다.
특히 하 의원은 "말 바꾸기가 들키지 않고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일까. 대선후보가 방송에 나와서 이렇게까지 말바꾸기를 할 수 있는가"라며 "이런 분이 대통령 자격이 있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송민순 회고록과 썰전에서 문 후보의 발언 내용을 비교해보면 놀랍게도 똑같다"며 "사실상 대북내통 자백영상"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또 "방송에서 대북내통을 실토해놓고는 대선 투표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오자 또다시 물어본 적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었다"며 "말이 너무 자주 바뀌어서 도대체 어떤 말에 질문해야 할지 난감할 지경"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문 후보 측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썰전 방송을 다시보고 맥락부터 이해하시길 바란다"며 "문재인 후보 발언을 맥락 없이 인용하며 색깔론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는 하 의원을 향해 "2012년에는 새누리당에서 NLL 종북몰이로 대선을 치르더니, 바른정당으로 옷을 갈아입고도 여전히 색깔론과 거짓말에 기대는 버릇은 버리지 못한 듯 하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옷만 갈아입는다고 해서 사람이 바뀌지는 않는 것 같다. 하 의원과 바른정당은 국민을 속이는 종북몰이 공세를 당장 멈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 캠프가 하 의원의 '대북 결재' 말 바꾸기 지적에 대한 반박보다는 '색깔론' '종북몰이'로 규정하며 원색적인 비난 발언을 쏟아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