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회장의 '절친' 이재수 국군기무사령관이 교체되면서 갖은 설(說)이 난무하고 있다.
이재수 사령관 교체가 사실상 경질로 알려지면서 박 대통령이 동생과 거리두기를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박 대통령의 비선라인이 친인척 배제를 명분으로 박지만 씨를 견제한다는 음모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8일 조간에서 '박지만과 가까운 사람들, 잇따라 옷 벗는 까닭은'이란 기사를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이재수 기무사령관의 교체와 지난 4월 사표를 낸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예로 들며 "공교롭게도 청와대가 박지만 회장과 가까운 사이로 파악된 사람들을 인사에서 배제해 왔다"고 밝혔다.
또 "최근 잇달아 단행된 국정원 인사에서도 박 회장이나 조 전 비서관과 직간접적으로 가까운 일부 고위 간부들이 좌천되거나 옷을 벗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신문은 익명의 여권 관계자의 말을 인용 "정권의 일부 핵심 비선(秘線) 인사들이 친인척 관리를 명분으로 자신들에 대한 잠재적인 반대 세력을 밀어내려는 분위기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이 비선 인사의 이름은 해당 관계자가 거명하지 않았다고 했다.
정치권에 떠도는 음모론을 굳이 보도한 의도에 대해 조선일보는 침묵했지만, 파문은 상당했다.
대통령의 친동생까지 밀어내는 비선라인이 대체 누구냐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대뜸 나오는 이름이 정윤회 씨다.
박 대통령의 의원시절부터 함께 해온 보좌관 3인방의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도 거론됐지만, 비선라인이라는 점에서 현재 아무 직책도 가지지 않은 정 씨가 유력하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이슈에서 스캔들에 가까운 풍문의 당사자인 정 씨라는 점에서 청와대는 상당히 예민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부분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 내용에 대해 언급조차 하길 꺼려했다.
한 관계자는 "대체 조선(일보)이 왜 이런 기사를 자꾸 내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일본 산케이 신문이 보도해 논란을 일으킨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의 계기가 된 조선일보의 칼럼을 말한 것이다.
<조선일보>는 지난 7월18일 최보식 칼럼에서 정윤회 씨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세간에 떠도는 풍문을 직접적으로 언급해 논란을 일으켰다.
조선일보의 이번 보도 역시 뻔히 정윤회를 연상시키는 비선라인을 언급한 것에 '어떤 의도'가 있는게 아니냐는 불만도 나온다.
애초에 단지 설(說)일 뿐 사실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재수 기무사령관 경질도 단순히 최근 벌어진 군내 사건사고에 대한 책임이 직접적인 이유라는 게 군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비서관도 박지만 회장과의 친분은 있지만, 검사 출신으로 유명 로펌에서 활발히 활동한 사람이 다시 변호사로 돌아간 것일뿐 정치적 파워게임의 희생양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내부 의견이다.
정치권에서는 계속된 '정윤회 언급'이 야권과 여권 내 비박계 인사들의 박근혜 흔들기 전략으로 보고 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입에 올리기도 싫은 풍문들을 계속 입에 오르내리고 메이저 언론에까지 계속 등장하는 것은 결국 박근혜 대통령을 흔들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