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박정희 전 대통령은 독일을 방문해 1만8,000 명의 파독 간호사와 광부들의 임금을 담보로 경제개발을 위한 상업차관을 얻었다.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영부인인 육영수 여사는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손을 잡고 “후손들에게는 꼭 잘사는 나라를 물려주자”며 눈물을 쏟았다.
딸인 박근혜 대통령이 꼭 50년 만에 독일을 찾아 그들의 손을 잡고 감사를 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독일 국빈방문 마지막 날인 28일(현지시간)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을 프랑프쿠르트에서 만났다.
50년이 지난 지금
제가 대통령이 돼서 이렇게 또 와서
여러분을 뵙게 되니까 굉장히 감회가 남다르다.그때 어머니, 아버지와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이
목 놓아서 우셨다고 이야기를 들었고 사진도 봤다.
어머니도 울지 않겠다고 여러 번 마음을 잡수셨어도
목이 메어 말씀을 못하셨다는 광경을 다 기억을 하시리라고 생각한다.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은 루르 지방에 위치한 독일 함보른 탄광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파독 광부 300여명과 인근 도시 뒤스부르크 간호학교에서 일하는 파독 간호사 50여명은 박 전 대통령 내외를 기다렸다.
현지 광부들로 구성된 밴드가 애국가를 연주하자 현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박 전 대통령은 준비된 원고를 내던지고 “국가가 부족하고 내가 부족해 여러분이 이 먼 타지까지 나와 고생이 많습니다. 이게 무슨 꼴입니까. 내 가슴에서 피눈물이 납니다. 우리 생전에 이룩하지 못하더라도 후손들에게 잘사는 나라를 물려줍시다”고 외쳤다.
박 전 대통령의 선창으로 시작된 애국가 합창은 후렴구에 이르러 흐느낌과 통곡으로 변했다.
이 때 빌린 차관과 이들이 국내로 송금한 외화는 경부고속도로와 포항제철 등을 건설하며 우리 경제가 재건의 길로 들어서는 초석이 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오늘날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나라 발전의 종잣돈을 사실은 여러분들께서 다 만들어주신 건데,
조국의 발전의 토대를 만들어주신 정말 고마우신 분들이라고 생각한다.우리나라가 말 그대로 저개발 국가였던 시절
후손들에게 잘 사는 조국을 물려주기 위해
먼 이국에서 고생한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헌신적 노력으로
오늘날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부상하고
원조공여국으로 성장했다.파독 이후 독일에 체류하면서
독일 한인사회의 근간을 형성해
양국 간 민간교류와 우호증대에 기여해 왔다.
앞으로도 이처럼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달라.
박 대통령이 발언하는 동안 일부 파독 간호사들은 감회에 젖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지난해 2월 대통령 취임식에 파독 광부·간호사 단체 대표로 참석한 고창원(광부단체)씨, 윤행자(간호사 단체)씨가 자리했다. 도 지난 1999년 박 대통령이 서부 루르 탄광지역에 있는 로베르크 광산을 찾았을 때 수행했던 김용운씨도 함께 했다.
참석자 중 신성식씨는 1971년 독일에 파견돼 일하다 2012년 이후로는 과거 베를린 장벽에 있던 검문소로 동서 베를린간 드나들 수 있었던 유일한 관문인 체크포인트 찰리 박물관에서 한국어 안내 봉사를 하고 있다.
1960∼70년대 독일에 파견된 우리 광부·간호사들은 약 1만8,000명(광부 8,000명, 간호사 1만명)이며, 현재까지 독일에 체류 중인 파독 근로자의 수는 약 3,300명(광부 1,300명, 간호사 2,000명)으로 추산된다.
박 대통령은 파독 광부·간호사들과의 만남 행사 이후 독일 동포 150여명을 초청, 만찬 간담회를 개최하고 한국과 독일 간 우호협력 증진 활동을 격려했다.
이후 박 대통령은 동포간담회와 작세주 주최 만찬에 참석한 뒤 5박7일 간의 네덜란드, 독일 순방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