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특별기획 대하드라마(매주 토,일 밤 9시 40분) <정도전>(연출 강병택 이재훈, 극본 정현민) 2일 방송에서 우왕이 신하를 죽이려고 사납게 날뛰는 것을 이인임이 한숨에 제압하며 지켜주겠다고 하자, 우왕은 바닥에 무릎을 끓고 무너져 내린다.
아버지 공민왕이 죽고 왕이 된 우왕은 말로만 왕이지 허수아비이다. 이인임(박영규 분)이 나라를 온통 쥐고 흔든다. 우왕은 마음을 못 잡고 미치광이 패륜아처럼 난폭하게 군다.
우왕이 마을로 개를 잡으러 나가려는 것을 신하가 못 하게 말리자, 화가 난 우왕은 활을 들이대며 죽이겠다고 덤벼든다. 놀란 신하들과 왕비가 뜯어말려도 막무가내이다. 다급해진 신하들은 이인임을 급히 부른다.
"전하! 그 활 내려 놓으십시요! 어서요!" 이인임은 목소리를 내리깔고 사람을 꼼짝 못하게 제압하며 침착하게 명령하듯 말 한다. 우왕은 이인임이 오자 놀라 뒤를 힐끗 돌아보며 기가 죽어 "명령하지 말라구요!" 소리치며 이인임에게 가까이 달려가 화살을 들이댄다.
이인임은 조금도 무서워하거나 동요하지 않고 한층 목소리를 무겁게 내리 깔고 "전하! 활 내려 놓으시라니깐요!" 차갑게 말 하자, 우왕은 부르르 떨며 푹 꺼져 풀석 주저앉아 운다.
"화가 치밀어! 눈에 뵈는 사람마다 다 죽이고 싶어! 내 편인 사람이 아무도 없어! " 우왕은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 하고 마음속에 응어리진 한과 울분을 화산처럼 쏟아내며 울부짖는다.
호랑이 앞에 엎드린 순한 아기처럼 잠잠해진 우왕에게 이인임은 "전하! 선왕께서 승하 하셨을 때 뭐라고 했습니까? 전하를 지켜드린다고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요! 전하를 지켜드리겠사옵니다!"라며 우왕의 마음을 달래 준다.
두려움에 떨던 우왕은 얼굴이 편안하고 환해지며, 파도처럼 사납게 날뛰던 마음이 진정된다.
어디 하나 의지할 곳 없어 갈팡질팡 하며 마음 붙일 데 없어 외로움에 떨던 우왕은 구세주를 만난 듯 이인임에게 아기처럼 매달린다. 우왕은 신하들을 소집해 이인임을 국부로 높이겠다고 선포하는 웃지 못할 전대미문의 희극적인 비극이 일어난다.
우왕은 미치광이 패륜아로 평가된다. 조실부모 하고, 답답한 궁궐에 갇혀서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고, 누가 언제 자기를 죽일 줄 몰라 불안에 떨어야 하는 외로운 상황에 처한다면,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에 매달리 듯 절박한 심정이 되기 마련이다.
이인임은 그의 약속대로 우왕을 지켜줄 수 있을까?
[사진출처=KBS1 드라마 <공민왕>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