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8일 경기 오산에서는 시민과 미군 관계자들이 B-2 스텔스 폭격기를 직접 보고 사진과 영상을 찍느라 난리였다고 한다.
<연합뉴스> 기자 또한 운 좋게 오산기지 인근에서 B-2를 기다리다 사진을 찍었다.
오산 상공을 나는 B-2 스텔스 폭격기는 옆에 군산 울프팩 소속으로 보이는
美공군 F-16 전투기 4대를 거느리고 있었다.
일반인과 주한미군들이 찍은 B-2 스텔스 폭격기 사진은 지금 인터넷에 널리 퍼지고 있다.
스텔스 폭격기는 원래 야밤에 기습폭격을 한다. 때문에 색상도 검은 빛이 도는 회색이다.
그런데 28일에는 왜 벌건 대낮에 우리나라 상공에 나타났을까.
우리 국민 대부분은 한미 동맹에 따라 우리나라를 지키겠다는 미군의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한다.
맞다.
미군도 여기에 동의한다.
이번에 우리나라로 날아와 군산 앞바다에서 폭격 훈련을 한 B-2 폭격기는 미군에도 단 한 대 뿐인 여성 조종사들이 모는 폭격기다.
이들은 20시간 동안 공중급유 2번을 받으며, 쉬지 않고 날아왔다고 한다.
美본토에서 우리나라로 왔다가 돌아가는 비용만 63억 원.
들리는 소문에는 美본토에서 알래스카를 거쳐 [평양 상공]을 지나 군산까지 왔다고 한다.
김정은이 잠도 제대로 못 자면서 측근들을 불러 지하벙커에서 작전회의를 벌이고 미사일 발사대기 명령을 내린 것도 이 B-2 폭격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 그럴 법도 하다.
2005년 6월 김정일은 뇌경색 수술을 받은 뒤 모처에 있는 [특각(김정일의 휴양소)]에서 쉬고 있었다.
그 주변에는 [최정예 부대]라는 호위총국이 지키고 있었다.
이때 美공군 소속 F-117 나이트 호크 스텔스 전폭기 15대가 특각 상공에 차례대로 나타났다. F-117 스텔스 전폭기가 머리 위에 나타날 때까지 [세상에서 가장 밀집한 방공망]을 가졌다는 북한군 방공부대와 호위총국은 모두 [침묵]하고 있었다.
F-117 전폭기들은 김정일의 특각 위에서 급강하와 급상승을 반복하며 ‘폭격훈련’을 벌였다.
북한에서는 난리가 났다.
90년대 후반 러시아의 FAPSI(러시아연방정부통신국. 미국 NSA, 영국 GCHQ와 같은 정보기관)가 북한에서 철수할 때 빼앗은 [라모나 레이더]로 스텔스 전폭기를 포착한 뒤 S-300 대공미사일로 요격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특각 상공에 올 때까지 전혀 낌새를 못 챘던 것이다.
이 사실은 석 달 뒤 일본 잡지 <사피오>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가 2008년 4월 F-117 스텔스 전폭기 대대의 [퇴역식] 때 파일럿과의 인터뷰로 공식확인 됐다.
재미있는 것은 심심하면 “남조선 괴뢰와 미제의 훈련은 북침훈련”이라고 욕하던 김정일 정권이 ‘찍 소리’도 못했다는 것이다.
공개되면 대망신이기 때문이었다.
이후로도 미군은 한미연합훈련 때 종종 주석궁을 포함, 북한 상공을 마음대로 휘저으며 김정은을 마음껏 조롱했고 한다.
F-117 전폭기가 퇴역한 뒤에는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가 그 역할을 대신했다고 알려져 있다.
F-22 랩터가 머리 위에 나타나면, 김정일과 김정은은 지하 벙커에 들어가 한미연합훈련이 끝날 때까지 지상으로 올라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B-2 폭격기는, F-117나 F-22와는 수준이 다르다.
B767만 한 크기임에도 레이더에는 [비둘기]로 보일 만큼 스텔스 성능이 훨씬 뛰어나다.
2,000파운드(약 1톤)급 정밀유도폭탄 2발을 탑재하는 F-117과 달리 내부 무장창에 2,000파운드 급 정밀유도 폭탄 18발을 탑재할 수 있다.
W61 핵폭탄은 16발을 탑재할 수 있다.
최대 상승한도가 15,200m로 최고 13,000m까지 요격할 수 있는 북한 대공포가 닿지 않는 하늘을 날면서 정밀 폭격을 한다.
이런 [사상 최강의 폭격기]가 평양 상공에 나타났으니, 김정은 입장에서는 벌벌 떨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부수적인 효과도 있었다.
B-2 스텔스 폭격기가 대낮에 우리나라 상공에 나타나자 북한 3차 핵실험과 이어지는 협박에 불안해하던 주한 미국인과 한국 국민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2015년 12월 한미연합사 해체 계획을 들으며 “과연 한미동맹은 튼튼한가”라는 의문을 제기했던 언론들도 B-2 스텔스 폭격기를 눈으로 본 뒤 고개를 김정일에게로 돌리고 있다.
“김정은, 정말 싸울 수 있겠냐?
너 그러다 후세인이나 카다피 따라가는 거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