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한 크기의 공연장 안. 피아노와 의자 몇 개, 마이크대가 노란 조명아래 분위기 있게 놓여있었다.

곧 정엽이 나와 마이크에 손을 얹었다. 첼로와 바이올린, 정엽의 동반자 허니듀오의 피아노 반주가 시작되고 정엽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우리는 없다'

자꾸 눈물이 흘러나와 목이 메어 숨을 쉬어 내고 마른 가슴속이 꽉 막혀 저려온다
미안해 다 내가 미안해 모질게 말한 걸 용서해
저 멀리 아주 멀리 떠나서 행복하게 다시 웃으며 살아
이제 너와의 사랑은 없다 사는 날까지 우리는 없다 

죽는 날까지 사는 날까지 우리는 없다

정엽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그를 위한 악기들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노래의 가사를 생각하면 미칠 것 같아요. 절대 다시 만날 수 없는 인연, 옛날 생각을 하면서 만든 곡입니다. 연인과의 이별 후 다시 만난 적이 있어요. 완전히 진짜 끝났죠. 서로 죽었다고 생각하자고 했죠.

정말 가슴 아픈 이야기예요.

노래가 끝난 후 정엽은 목이 메었다.

▲ ⓒ산타뮤직

정엽 2집 그 두 번째 [Part 2 : 우리는 없다]

지난 해 발표한 정규 2집 [Part 1 : Me ]의 연장선상에서 발매된 2집의 두 번째 결과물이다. 5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스타일에서 좀 더 업그레이드 된 다채로운 스타일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첫 번째 파트에서 '슬픔'이라는 일관된 주제로 앨범을 구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팝 넘버, 훵키 넘버, 슬픈 발라드, 네오소울,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결합한 리믹스 버전까지 다양하게 담겨있다.

 대중음악 평론가 '이용지'씨는 이렇게 전했다.

'우리는 없다'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기존에 보여줬던 정엽 특유의 매력이 극대화 된 곡이다. 정엽은 슬픈 감정을 전달하는데 충실한 목소리로 곡을 완성했다.

복잡하지 않으면서 첼로, 기타, 피아노가 적재적소에 배치돼 풍성한 슬픈 소리를 만들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