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두 개의 인혁당 판결' 파장이 12일에도 계속됐다.
인혁당 유가족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을 향해 날을 세웠고, 박 후보 측은 표현에 오해가 있던 점에 대해 사과했다.
2차 인혁당 사건 피해자 측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대한민국 사법부를 부정하고 '사법살인'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만행"이라고 비난했다.
"박 후보가 '두 개의 판결'을 운운하며 역사와 사법부를 일시에 부정하고, 사실 관게도 왜곡한 채 말을 바꾸어 아전인수격 행태를 반복하는 데 분노한다. 고통을 살아온 유가족에 대한 모독이다."
이들은 "(2차 인혁당 사건에 대해) 두 개의 판결이 있는 것이 아니라, 1975년 (대법원의) 사형판결이 (2007년 1월) 33년만에 '재심'으로 무죄 판결이 난 것이기 때문에 인혁당 판결은 '하나의 판결, 무죄 판결'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다 난처해지니 말을 바꾸고 변명을 하는 모습, 이것이 박 후보의 본질. '유신의 퍼스트레이디' 박근혜는 독재자의 딸일 뿐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격이 없다."
특히 과거 박 후보가 '그 (유신) 당시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 대해선 딸로서 사과를 드린다'고 했던 발언까지 끄집어내 "그 말이 얼마나 진정성이 없던 것인지 스스로 입증했다"고 질타했다.
◈ 새누리 "박근혜 오해 표현 사과"…朴 "인터뷰는 안한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외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기자들이 인혁당 유족에 대한 입장을 묻자 "오늘은 원외 당협위원장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그것을 위주로 얘기하겠다. 다른 인터뷰는 안한다"고 답변을 피했다.
대신 이에 대한 입장은 비슷한 시각 새누리당 대변인이 나서서 밝혔다.
홍일표 대변인은 "과거 역사 속에서 피해 입었던 모든 분들의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치유하는데 보다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 박 후보의 뜻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진화에 나섰다.
"인혁당과 관련해서 박 후보의 표현에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고 사과한다. 또 역사관련 발언이 미흡하단 여론도 경청하고 있다."
"박 후보도 유신의 그늘이 있었고, 민주주의가 위축 됐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역사의 겸허한 마음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러면서도 대선을 앞둔 시점에 박 후보의 이러한 역사 인식 논란은 야권의 '정치공세'의 일부라는 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대선을 과거사 전쟁으로 만들려고 하는 야당의 정치 기획과 공작에 대해 단호한 대처 할 것이다. 새당은 최근의 과거서 논쟁이 박 후보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의도나 움직임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10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인혁당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두 가지로 나오지 않았느냐. 그래서 그 부분도 앞으로 있을 판단에 맡겨야 된다"고 말했다.
이에 '사법부'를 무시한 발언이라는 비난이 정치권 안팎에서 들끓자 이튿날인 11일 오후 취재진과 만나 "(2007년 무죄가 선고된) 법원 판결을 존중한다. 법적으로 그렇게 된 것을 인정한다"고 한 발 물러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