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동상을 쇠망치로 두들겨 부수며 욕을 하는 한 남성의 동영상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최근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가카에게’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김대중 대통령 흉상을 단돈 100만원에 만들어준 조각가 도겐우”라고 자신을 밝힌 게시자는 동영상에서 이 대통령의 모습을 한 동상을 옆에 두고 비난을 계속하다가 쇠망치로 동상을 산산조각냈다.
영상은 곤룡포를 입은 이명박 대통령의 동상 옆에 남성이 앉아있는 것에서 시작한다. 정봉주 전 의원의 수인번호인 77번이 적힌 파란색 상하의를 입은 이 남성은 영어·한국어 동시자막으로 “당신(이 대통령)께서 수십년전에 박정희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신 것처럼 저 또한 각하에게 이 영상을 띄웁니다”라고 했다.
“각하, 살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각하께서 4년전에 경제만은 반드시 살려놓겠다고 다짐하셨지요.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잃어버린 10년이라 비판하셨던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때보다 성장률이 더 떨어져있습니다. 내년엔 더욱 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고 말을 이어갔다. 특히 말을 하는 도중 들고 있던 종이로 동상의 머리 부분을 계속 때리며 불만을 토로했다.
영상에는 헨델의 아리아 ‘울게하소서’가 배경화면으로 계속 나왔다. “대기업들만 성장률이 6%가 넘고 바닥의 하도급업체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만해도 10년전과 임금이 똑같습니다. 각하! 사촌처형, 처남, 조카, 조카사위, 사돈, 사촌형, 5촌조카, 친형, 셋째사위, 셋째사위 사촌, 사촌처형 조카, 각하의 친인척 비리만 해도 이 정도입니다. 각하 이것이 어떻게 공정사회란 말입니까.”
“각하를 보고 있자면 '리플리 증후군'(거짓말을 반복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이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라며 말을 맺은 남성은 갑자기 쇠망치를 가져와 동상을 부수기 시작했다.
동상을 산산조각을 낸 남성은 “각하 대한민국을 살려주십시오”라고 말하며 영상은 끝이 난다. 25일까지 이 영상은 유투브에서만 5만5천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영상이 확산되자 온라인상에는 찬반 논란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통상 이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댓글이 많았던 온라인이었지만, 현직 대통령의 동상을 만들어 이를 부숴내는 모습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한 네티즌은 “국가원수모독죄 같은 건 없나요? 이건 자유가 아니라 방종”이라고 우려했고, 또다른 네티즌은 “너무 선동적이다. 이명박 지지 안하지만 너무 유치하다”고 했다.
반면 “후련하다”, “설날 최고의 대박 동영상”, “저게 현실이면 얼마나 좋을까” 등 긍정적인 반응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