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국가가 대학 졸업생의 직무능력을 평가해 인증하는 ‘핵심능력 평가제도’ 도입을 추진 중이다. 스펙이나 학벌에 관계없이 본인이 취업할 분야에 대한 능력만 있으면 취업이 가능해지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3일 대전대-한남대에서 가진 간담회와 특강에서 “핵심능력 평가제도를 (공기업) 공공부문에 도입해 학벌을 파괴하는 모범을 보이고, 좋은 성과가 나면 자연히 민간 부문으로 흘러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차별없는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획기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한구 의원은 24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핵심능력 평가제도는 지방대와 비(非)명문대 학생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폭넓게 주겠다는 취지로 논의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대학을 졸업을 해도 학벌로 사람을 평가하기 때문에 분야별로 어느 정도 지식을 갖고 있는지 인증하는 시스템으로 간다면 학벌과 관계없이 동등한 평가를 받아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친박 의원은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실무능력과 창의력-전문성 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검토중이다”고 했다.
‘핵심능력 평가제도’가 당장 내년 총-대선에서 공약으로 등장할 지는 미지수다. 국가 공인제도인만큼 직무 분야, 평가 방식 등 사회적 논의를 거쳐야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가 대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각각 간담회와 특강에서 두차례나 언급한 것을 두고 ‘공론화’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까닭이다.
이 의원은 “그 동안 이 제도를 논의해온 것은 맞지만 당장 총선-대선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가 기준이나 분야 등에 관해서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 또 공론 과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새 제도의 도입이 자칫 학생들의 '준비'만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충청권 지방대학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학벌을 파괴한다는 취지는 좋으나 결국은 이 인증을 얻는 과정이 또 하나의 스펙쌓기 과정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