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부모님들은 장마 때가 되면 행여 논밭으로 강물이 넘칠까봐 밤잠을 못 이룬다.
반대로 가뭄이 들어 논밭이 쩍쩍 갈라지면 하늘을 보며 애를 태운다.
이제 강에 설치된 보가 그 시름을 덜어준다.
홍수 때는 주변으로 물이 범람하지 않도록 물길을 틔우고 가뭄 때는 저장했던 물을 흘려보내는, 똑똑한 일꾼이 생긴 것이다.
우리의 강은 오랜 세월 퇴적되어온 흙 때문에 강바닥 높이가 높아져 비가 조금만 많이 와도 인근 토지로 넘쳐흐르곤 한다. 이 때문에 해마다 여름 장마 때면 강이 범람해 천문학적인 피해를 보곤 한다. 지난 1997년~2006년 10년 동안 낙동강 연안 경남북과 대구 부산 등 4개 도시에서 홍수로 인한 재산 피해는 6조8000억원이고 이를 복구하는 데 무려 10조9000억원이 들었다. 반대로 물이 마르는 갈수기 때는 물이 고여있지 못해 강바닥을 허옇게 드러내곤 한다.
매년 되풀이되는 홍수와 가뭄의 반복적인 피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우선 강바닥에 오랫동안 퇴적되어온 흙을 퍼내는 강바닥 준설과 보를 만들어 물그릇을 만드는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강바닥의 퇴적물을 파내고 보를 만드는 것이 수위 조절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번 7, 8월에 쏟아진 집중호우에 이미 증명되었다. 홍수위가 그 만큼 낮아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