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단편소설 ‘사랑을 믿다’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권여선이 삼 년 만에 선보인 세번째 소설집. 모두 일곱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단편들은 이렇다 할 커다란 사건이 없이도 독자를 휘몰아간다.
단편들은 이렇다 할 커다란 사건이 없이도 독자를 휘몰아간다.
문학평론가 차미령은 “권여선 소설이 보여주는 내면의 디테일은 인물이 먹는 음식에도 살아 있다고 말한다.
후미진 술집에서 옛 애인을 만난 ‘그녀’는 ‘나’에게 묻지도 않고 제육볶음과 해물볶음을 반반씩 섞은 안주를 주문한다.(사랑을 믿다)
각각 이만원짜리 안주 두 가지를 반반씩, 오천원만 추가하는 선에서 주문하는 것을 본 ‘나’는 ‘그녀’의 지나온 시간을, 그 시간 속에서 변화한 내면을 짐작하고 자평한다. 또한, 퇴직한 뒤 매일 똑같은 일과를 반복하는 ‘그’가 아침마다 주문해 먹는 음식은 “맛에 가장 변화가 적은 죽”이다.(당신은 손에 잡힐 듯) 등이다.
차미령은 “지금 읽고 있는 소설이 어쩐지 바로 내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 그것은 모든 소설의 본성이 아니라 좋은 소설에만 가능한 자질”이라며 “머리맡에 아껴두고 생각날 때마다 꺼내어 읽고 싶은 문장들로 가득한 책”이라고 평했다.
문학동네 펴냄, 280쪽, 1만원
후미진 술집에서 옛 애인을 만난 ‘그녀’는 ‘나’에게 묻지도 않고 제육볶음과 해물볶음을 반반씩 섞은 안주를 주문한다.(사랑을 믿다)
각각 이만원짜리 안주 두 가지를 반반씩, 오천원만 추가하는 선에서 주문하는 것을 본 ‘나’는 ‘그녀’의 지나온 시간을, 그 시간 속에서 변화한 내면을 짐작하고 자평한다. 또한, 퇴직한 뒤 매일 똑같은 일과를 반복하는 ‘그’가 아침마다 주문해 먹는 음식은 “맛에 가장 변화가 적은 죽”이다.(당신은 손에 잡힐 듯) 등이다.
차미령은 “지금 읽고 있는 소설이 어쩐지 바로 내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 그것은 모든 소설의 본성이 아니라 좋은 소설에만 가능한 자질”이라며 “머리맡에 아껴두고 생각날 때마다 꺼내어 읽고 싶은 문장들로 가득한 책”이라고 평했다.
문학동네 펴냄, 280쪽,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