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혼자 사는 여성 집에 들어가 성폭행하려던 30대 남성이 침착하게 대처한 해당 여성의 기지로 경찰에 붙잡혔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의 한 빌라에 혼자 사는 김모(26.여)씨는 이날 0시께 방에서 잠을 자던 중 뭔가 몸을 답답하게 내리누르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눈을 뜬 김씨는 속옷만 입은 낯선 남성이 자신의 침대에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 남성은 갑자기 "소리지르지 말라"며 잠에서 깬 김씨 입을 틀어막았다.
김씨는 순간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기지를 발휘했다. "목이 말라 일단 물을 좀 마셔야겠다"며 남자의 손을 빠져나와서는 현관문 쪽으로 그대로 달아난 것.
김씨가 큰 소리로 "강도야. 살려주세요"라고 밖을 향해 소리 지르자 김씨를 성폭행하려 했던 이모(35)씨는 당황한 나머지 벗어둔 바지를 한 손에 들고서 속옷 차림으로 현관문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이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김씨 집 앞 쓰레기통에 숨겨둔 점퍼의 주머니에 자신의 신분증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신원이 탄로날까 두려웠던 이씨는 옷을 되찾으러 김씨 집 근처로 다시 찾아갔고, 주변을 서성이다가 김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그 자리에서 붙잡혔다.
옷을 제대로 갖춰입지 못한 이씨의 주머니에서는 김씨의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증명사진 1장이 발견됐다.
서대문경찰서는 이날 특수강도강간미수 등 혐의로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잠금장치가 없는 김씨 집 발코니 창문 근처에서 이씨의 운동화 자국이 발견됐다"며 "이씨가 이날 밤 오토바이를 타고 인근을 배회하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고, 지문을 남기지 않으려고 인근 편의점에서 면장갑을 사서 끼기도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DNA 감정을 의뢰해 김씨가 추가로 저지른 성범죄가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사회
"물 좀 마시자" 기지 발휘해 성폭행 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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