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북한방송은 13일 평양 고위급 소식통의 말을 인용 “김정은이 김정일에 비해 개혁개방성향이 상대적으로 훨씬 높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지난 2008년 2월초 김정은이 일부 지휘일군들이 가져온 ‘만수대거리건설계획’을 논의하던 자리에서 제기된 문제를 토의하던 상황을 한 예로 들었다.
당시 일꾼들이 아파트에 외국산 냉난방용 에어컨과 샤워기를 설치할 경우 김정일이 아파트를 둘러보고 북한산이 아니라고 불쾌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걱정을 했다는 것.
이에 김정은은 “걱정할 필요 없다. 앞으로 필요하면 외국기술을 배우고 받아들여 더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여야 한다. 장군님(김정일)도 우리의 현 상황을 잘 알고 계신다. 내가 잘 말씀 드리겠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리고 김정은은 에어컨과 샤워기가 외국산인 것을 걱정하기보다 그것들을 구입할 자금문제를 푸는 것이 더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는 김정은이 외국산 제품을 사용하는 것에는 물론이고 오히려 한발 더 나가 외국기술을 받아들이는 데도 거부감이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주체공업, 자력갱생 등을 표방하는 김정일보다는 개혁개방성과 실용성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는 하나의 증거”라고 풀이했다.
이러한 김정은의 신사고는 2010년 신년사설에도 곳곳에 배어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우선 제목부터 이데올로기 지향적이지 않다.
“경공업과 농업에 박차를...” 처럼 실용적이며 이전에 비하면 비교적 구체적이라는 것. 또 신년사에 이례적으로 CNC(컴퓨터 수치 조정)라는 외국어 표현이 들어간 것은 신년사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보화시대, 지식경제시대를 맞아 새로운 도약의 근본비결을 첨단기계설비와 기술개발에 있다고 강조”한 것도 김정은의 개방적 사고가 반영되어 있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