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이 뒤늦게나마 화폐개혁의 실패를 인정하고 민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열린북한방송은 11일 북한 내부 고위소식통의 말을 인용 “지난 1월 중순 김정일이 ‘화폐개혁과 관련한 주민동향’을 조사하기 위해 각 도당 책임비서들과의 회의를 열었는데 회의에서 황해북도 책임비서 최룡해가 유일하게 화폐개혁으로 인해 사회, 경제적 후과와 극도로 악화되어 인민생활이 처참하다고 바른말을 했다”고 전했다.
김정일은 최룡해의 보고를 듣고서야 부정적인 민심을 알아차리고 민생을 안정시키라는 지시를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도마다 당위원회가 책임지고 본격적인 주민생활에 대한 실태조사에 들어가고 각 도에서 비축하고 있는 비상미를 주민들에게 나눠주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양강도의 소식통은 실제로 그런 조사가 이루어졌으며 자신이 속한 인민반에서 800그램의 식량을 받은 집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식통은 “현실적으로 지원을 받기는 말 그대로 죽기 직전 상황이 아니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한 집은 “식량이 하나도 없는데다가 겨울이라 추위에 견딜 수 없어 땔감을 구하기 위해 산에 올라가 가랑잎을 주워왔다”면서 지원을 요청했지만 조사원은 “그 정도면 아직까지 굶어 죽을 형편이 아니라 지원대상에 속할 수 없다"고 호소를 묵살했다고 전한다.
김정일에게 유일하게 직언을 한 최룡해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는 김일성의 절친한 빨치산 동료이자 인민무력부장을 지낸 최현(1982년사망)의 아들이다. 만경대혁명학원과 김일성종합대학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하고 1980년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현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해외교양지도국장을 거쳐 1986년 청년동맹 중앙위원장과 제1비서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