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호 수질을) 1급수로 만드는 게 월드컵 보다 쉽다고 했고 수도권 규제를 풀고도 수질이 나빠지면 도지사직을 그만두겠다고 약속했는데 약속 지키는 겁니까?"(민주당 김유정 의원)
"너무 단순화 시켜서 얘기했다"(김문수 경기도지사)
임기 8개월 남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사퇴하라는 주장이 나왔다.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장에서다. 김 의원이 팔당호의 수질이 김 지사 취임 전 보다 더 악화됐다며 몰아세우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지사가 도지사 후보 시절 수도권정비계획법 폐지를 전제로 '팔당호 수질이 나빠질 경우 도지사직을 그만두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취지에서였는데 김 지사와 측근들은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김 지사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수질이 더 나빠지고 있다. 당초 '수도권규제를 대폭 풀면 1급수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2조5000억원 예산을 투입하고도 팔당호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1.2ppm에서 현재 1.5ppm으로, 화학적산소요구량(COD)도 3.3ppm에서 4.1ppm으로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골프장 인허가를 늘리는 등 규제를 대폭 완화했는데 완화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수질개선 노력이 있었어야 했다. (하지만 노력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며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김 지사는 "취임 뒤 경안천과 남한강 수질은 좋아졌고 북한강만 조금 나빠졌는데 이는 북한강은 강원도 접경지역이고 다른 요인이 있다. 악화라는 주장은 사실과 좀 다르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이 "경기도에서 제출한 통계수치"라며 "(김 지사가) 모든 것을 고려해 '(수질개선이) 월드컵보다 쉽고 도지사도 그만두겠다'고 한 것 아니냐"고 주장하자 김 지사는 "경안천은 획기적으로 좋아졌고, 남한강도 개선됐다. 북한강만 소폭 악화된 것인데 지금은 좋아졌다. 수량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 받아쳤다.
김 지사의 측근도 "김 의원의 '도지사 사퇴' 주장은 규제완화 때문에 수질이 나빠지면 책임지겠다는 의미였다"면서 "지금 규제가 전혀 풀어진 게 없지 않느냐"고 어이없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