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8개월만에 청와대 오찬 회동을 겸해 만나게 되자, '친 박근혜'를 내건 친박연대는 "청와대는 진정성을 갖고 박 전 대표와 대화해라"고 촉구한 뒤 "국정 동반자는 박 전 대표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친박연대 전지명 대변인은 2일 국회 브리핑에서 "집권 2년차를 맞은 이 대통령이 다수의 당 지도부 인사들을 초청한 자리에 박 전 대표가 격식에 관계없이 참석하겠다고 수락한 것"이라며 이번 회동에 무게를 뒀다. 친박연대는 지난달 14일에도 "사실 국민 절대 다수의 지지와 존경을 받는 '국가지도자급'인 박 전 대표가 단독 회동이 아닌 다수의 지도부와 함께 회동하는 것은 격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며 중진 의원 22명이나 부르는 자리에 박 전 대표를 '끼워넣는 식'으로 초청을 받은 데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면서도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만남 자체에는 긍정적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전 대변인은 "이것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는 대통령과 국정현안에 대해 기탄없이 진지한 대화를 가져야만 한다는 (박 전 대표의)우국충정으로서 높이 환영받을 일"이라고 강조했다. 전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아마 지난 1년간 국가경영에서 국정 난맥상을 호되게 경험하면서 자신의 뜻대로 정말 이뤄지지 않는다는 중요한 교훈을 얻게 되었을 것"이라며 "짧은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정치적 상황이 절박했던 대통령 후보 시절에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를 '국정 동반자'라고 공식적으로 인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실정치에선 이 대통령의 이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 되다시피 한 것이 오늘날 국정 난맥과 상관관계가 없는지를 냉정히 돌이켜 살펴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향후 국정 수행을 같이 할 수 있는 실질적 국정 동반자가 박 전 대표 밖에 없다는 엄연한 현실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전 대변인은 "수레가 천리 먼 길을 잘 굴러가는 이유는 두 바퀴를 연결해주는 축(軸)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마치 수레의 두 바퀴처럼 신뢰와 협력을 굴대삼아 난국을 함께 수습하고 나라의 발전에 초석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 최고중진 의원단은 청와대에서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1.19개각에 이은 인사청문회와 2월 국회에서 쟁점법안 처리 등 여당의 적극적 협조를 당부했다. 또, 이날은 박 전 대표의 57번째 생일로 청와대는 박 전 대표를 위해 축하 케이크와 함께 이 대통령 바로 옆자리에 배석하게 하는 등 특별 예우에 신경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