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국회가 2일 개회됨에 따라 청와대의 심장박동 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계적 경제위기 극복 노력과 이를 뒷받침할 내각 인사청문회, 민생·개혁 입법 처리 등 주요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각 법안과 현안에 대한 여야의 현격한 시각차는 "전운이 감돈다"는 표현이 설명한다.

청와대는 집권 2년차 정권의 명운이 걸렸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국회 협력을 기대하고 있지만, 첨예한 대립을 피할 수 없는 현안이 널려 있어 2월 국회 역시 순탄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당의 '경제 국회'와 야당의 '화염병 국회'가 맞서는 형국이다.

3일부터 진행되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끝나면 곧바로 윤증현 기획재정, 현인택 통일,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가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용산 시위 사고를 둘러싸고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진퇴 등 여야 공방이 기다리고 있다. 야당은 책임을 확대시켜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내정자의 사퇴까지 요구할 태세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민과의 원탁대화에서 "정치적으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책임"이라며 김 내정자의 진퇴 문제를 검찰 수사 발표 이후로 못박았다. 이 대통령은 특히 "정치적 이슈로 만들어 (정치공세를 벌일) 좋은 기회가 왔다고 해서 다른 문제까지 (연걸)하는 것은 책임있는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고 지적, 야당의 공세가 법안처리에 영향을 미칠 경우 강경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은 상황에 따라 국정조사 및 특별검사 도입을 요구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어 초반부터 격돌이 예상된다.

금산분리 완화 등 경제법안, 미디어 관련법안 등을 놓고 여야의 치열한 '입법전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야당 공세를 원천 차단하고 국민 여론을 환기하기 위해 홍보전에 나서고 있다. 청와대에서도 개별적 루트를 통해 적극적인 법안 처리 당위성을 설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미디어 관련 법안을 놓고 여야의 대립은 절정이다. 한나라당은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신문방송사 겸영과 대기업의 방송 진출 등을 일부 허용하고 방송통신 융합을 선도하자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대기업과 보수신문의 여론 독점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2월 국회 개회에 맞춰 이 대통령은 이날 여당 중진의원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협력을 당부한다. 청와대 한 참모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2월 임시국회가 시작하는 날인만큼 경제위기 극복 노력에 국회의 협력을 당부하고 계류중인 민생·개혁 법안 처리를 위한 의견이 오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태 대표,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20명의 한나라당 최고위원, 중진 의원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