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은 교사 최모씨가 11일 인터넷 게시판에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최씨는 지난 10월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평가를 원하지 않는 학부모, 학생에게 체험학습을 허락한 이유로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파면 징계를 받았다. 최씨는 포털사이트 DAUM 아고라 게시판에 '현직교사입니다. 해임을 앞둔 마지막 글'이란 제목으로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직접 학부모에게 쓴 '어머님들께 드리는 마지막 편지'도 첨부했다.
최씨는 그 편지에서 "어제 오후 서울시교육청으로 해임 통보를 받았다. 해임의 이유는 성실의무 위반, 명령 불복종이라고 한다"며 "내가 너무 이 시대를 우습게 보았나 보다. 시대에 배신당한 이 마음이 너무나 사무치게 저려온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에게 서로 짓밟고 경쟁하지 말자고 말해주고 싶었다"며 "이 폭력의 시대를 알아보지 못하고 조용히 입 다물고 살지 못하고 이렇게 무력하게 아이들을 빼앗기는 (내) 모습이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힘내라', '존경스럽다', '복직될것이다'고 위로하기도 했지만 그의 글에 조목조목 반박하며 비난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누리꾼들은 '여기서 감정에 호소하지 마라', '스스로도 반성해봐야 한다', '집당행동이 올바른 행동은 아니다'고 비판하면서 '제발 정신 좀 차려라', '잘 짤렸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아이디 'dydtj'는 "공립학교에서 공직자인 교사가 교장과 교육 당국의 지침에 정면으로 거부하면서 집단행동을 저질렀다는것은 명백히 잘못된 행동"이라며 "거기가 애 봐주는 집이나 애들 놀이방이 아니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또 'jason'은 "국가 정책에 개인적인 행동으로 사회를 혼란시킨 당신은 중징계가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빨간 칵테일'은 "일제고사 거부가 양심있는 교사는 아니다. 제 3자의 눈에서는 오히려 경쟁하기 싫고 밥그릇만 뚝딱해치우는 살찐 돼지로밖에 보이질 않는다"고 주장했다. '푸른하늘'은 "여기서 질질 짜지말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참된 스승의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며 "일제고사 거부는 정의고 서울시 교육청 해고통지는 불의냐. 당신같은 교사는 하루빨리 교단에서 물러나는게 자라는 세대를 위한 길이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