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여의도의 한 빌딩. 대략 20명 정도 되는 국회의원들이 속속 들어온다. 5명의 국회의원만 모여도 '난리'가 난다는 여의도라지만 이곳에는 기자들의 모습은 눈에 띄지 않는다. '친 이명박 계' 최대조직 '함께 내일로'의 매주 수요일 조찬모임 모습이다. 

'함께 내일로'가 국회 예산안 심의와 관련해 친이계 의원들의 '스터디 그룹'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 문제가 난항을 겪는 가운데, 의원들이 기존의 조찬모임을 활용, '열공'하고 있는 것.

뉴데일리는 11일 출범한지 4개월이 지난 함께 내일로 사무실을 찾아 조찬모임에서 어떤 말들이 오가는지를 물었다. 이 모임의 한 관계자는 "의원들은 경제 관련 문제를 심도있게 준비해 토론을 벌인다"고 전했다. 화두는 '예산안 처리'로 알려졌다. 그는 "의원들은 막판 진통을 겪는 국회 예산안 처리 문제와 관련한 주제를 주로 다루고 있다"며 "형식적 의견교환이 아니라 사전에 준비한 토론자료를 바탕으로 열띤 토론을 벌여 문제점을 분석하고 방향을 모색한다. 일종의 스터디 그룹처럼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원들의 출석를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한다. 그는 "아침 7시 30분은 상당히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57명의 의원 중 최소 20여명은 모인다"며 "의원 5명만 모여도 기사가 되는 여의도에서 비공개로 매주 꼬박 이 정도 숫자의 의원이 모인다는 점은 주목받을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초선 의원들이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초선들은 놀라울 정도로 많은 양의 토론자료를 수집해 오고 정리한다"며 "공개 토론회가 아닌데도 초선의원들이 대단한 열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내일로의 조찬모임은 기자에게 공개되지 않는다. 괜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조용히 활동하고 있는 것. 함께 내일로는 주요 참여자가 심재철·최병국 의원과 공성진 최고위원, 진수희·임해규·권택기·김용태·김효재·안형환·현경병 의원, 차명진 대변인 등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 친분이 있는 사람으로 구성돼 있는 탓에 출범 당시 뜻하지 않는 오해를 받았다. 언론이 앞다퉈 '친 이상득 계'의 득세에 맞서 이재오계가 결집했다고 보도한 것. 이 때문에 '함께 내일로'는 몸을 낮추고 있다.  

관계자도 '이 전 최고위원 복귀에 대한 토론은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기다렸다는 듯 "그런 이야기는 나온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출범 당시 공보팀이 잘못해 '친 이재오 계' 조직으로 분류되고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며 "함께 내일로는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논의하기 위한 조직이다. 의원들은 정말 정책 공부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