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여의도로부터 '인적쇄신' 요구를 받고있다. 그것도 야당이 아니라 여당이다. 부정적이던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도 여권 개편론에 힘을 실었고 홍준표 원내대표는 관련 질문을 받으면 필요성을 언급한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이들의 요구가 못마땅하다. 인사권자인 이 대통령은 정치권의 '연말 여권 개편론' 요구에 반대입장을 냈다. 인사권자가 직접 '여권 개편론'에 의견을 내놓았으니 정치권 요구는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보이지만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제자리 걸음을 할 경우 이 문제는 언제든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어 정치권이 향후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9일 조선일보와 일본 마이니치, 영국 더타임스 3개 신문사와의 공동 인터뷰에서 '연말 여권 개편론' 관련 질문에 "모든 문제를 과거 10년, 20년 동안 해왔던 것처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방식을 벗어나 좀더 선진적인 방법으로 풀어 나가자"면서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는 한 해가 지나고 새해가 오면 새로운 정치방안을 내놓곤 했었지만, 경제규모가 커지고 매우 국제화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시점을 계기로 새로운 것을 내놓고 그런 것보다는 그냥 꾸준히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사 문제도 '쇄신이다' 이런 것은 과거식 방법"이라고 못박았다. 여권 개편론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과거 정권에서 연말 혹은 연초마다 국면전환을 위한 여권 개편을 단행한 것을 "독재국가에서 정치적으로 이용할 때 쓰는 방식"이라고도 했다. 그는 "적시에 필요할 때, 필요한 사람으로 바꿔나가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까지 나서 비판하고 있는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조치에 대해서도 "수도권 규제완화도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는 정책의 일환이고, 여러 정책 가운데 하나"라고 받아쳤다. 이 대통령은 "그렇다고 해서 지방을 희생시켜서 수도권을 발전시키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잘못된 규제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이 지방을 더 강화하는 것이고 그래서 시·도지사들에게 '지방 선도 산업으로 뭐가 중요하냐'고 물어서 그것을 밀어주겠다고 먼저 발표한 뒤 수도권 규제완화를 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를 정치로 풀면 안된다"면서 "정치논리로 가면 100년 만의 위기 속에서 우리가 어찌 대처하느냐에 따라 세계적 위치가 달라질 수 있는데 그 기회를 놓치게 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