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7.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강원 충북 경북을 연이어 찾아 나흘만에 유세를 재개, 막판 대세몰이에 박차를 가했다. 12일 이 후보는 먼저 강원 춘천시청 앞에서 유세를 갖고 "선거 때면 약속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일을 실천할 사람은 많지 않다. 여러분은 실천할 사람을 찾아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상대적으로 개발이 낙후된 강원권, 충북 북부, 경북 북부를 연이어 방문함으로써 전국을 한바퀴 순회하게 되는 이 후보는 춘천시민들에게 "앞으로 정부가 할 일은 앞서 가는 데는 그냥 놔 두더라도 이렇게 개발이 늦은 데는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지원해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연단에 오른 이 후보에게 지지자들이 '화이팅'이라고 환호하자, 이 후보는 마이크를 잡자마자 그쪽을 바라보고 주먹을 쥐어 보이며 "화이팅"이라고 답하는 등 한층 여유있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 후보는 또 "유세에 나와보면 저 뒤 점잖은 분들은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가만히 있는다. 이명박을 지지한다는 뜻으로 손좀 흔들어 달라"고 너스레를 떨며 웃음을 이끌었다. '압도적 지지'를 당부하며 이 후보는 "몇 % 지지해 달라고 하기 미안하긴 한데 한쪽에선 70%, 한쪽에선 80% 라고 하니 저는 중간에서 75%만 (요구)하겠다"고 농을 던졌다. 먼저 연사로 나섰던 허천 의원 등이 70% 득표율을 당부한 것을 환기시킨 것이다.

갓 입당한 정몽준 의원의 지원유세가 춘천에서도 돋보였다. 정 의원은 시민들을 향해 선친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고향이 강원도인 점을 한껏 강조하면서 이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아버님은 서울 가서 막노동 할 때도, 기업인으로 살 때도 항상 강원도를 그리워 하셨다"면서 "여러  어르신들 전부 아버님의 친구분들 같고, 한 집안 가족같이 느껴진다"며 친근감을 표했다. 정 의원은 "우리는 정권교체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을 여유가 없다"며 "이번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켜서 강원도를 발전시킬 기회를 꼭 잡자"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8일 울산 유세에서와 마찬가지로 "나가자, 이기자, 살리자"라는 구호를 선창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 후보의 등장에 앞서 이영후 백일섭 이상용 김영배 이훈 등 연예인들이 무대에 올라 인사하며 시민들의 시선을 모았다. 특히 이 후보의 삶을 모델로 한 드라마 '영웅시대'에서 고 육영수 여사역을 맡았던 중견배우 한혜숙이 "강력한 후보,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 원주로 이동하는 길에 홍천군의 한 군경합동초소를 방문해 근무 중인 경찰관과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 후보는 총기탈취 사건을 언급하며 "국민들이 초동대책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 상당히 불안하게 생각한다"면서 "일선에 계신 분들이 투철하게 국민의 생명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근무해주면 국민들이 매우 안심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 테크노밸리 연구실을 찾은 이 후보는 대학 관계자들을 만나 현황브리핑을 받고 "산학연이 자발적으로 형성된 성공사례로 자리잡았다.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특화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의료공학교육센터를 방문해 "대학과 기업, 지자체가 잘 융합해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졌다. 미래 유망산업 의료기기 산업에서 대한민국 선구자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충북 제천 중앙동 차없는 거리에서 유세한 뒤 경북 영주 안동 상주를 찾는 강행군을 계속하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춘천·홍천·원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