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경선 등으로 우왕좌왕하는 범여권을 대신해 청와대가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 공격의 전면에 나서면서 ‘청와대 vs 한나라당’ 전선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10일 이 후보의 교육정책을 놓고 격한 설전을 이어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이 후보의 공약은 타당성과 적합성에서 볼 때 매우 위험하다”며 “교육정책은 국가 백년대계인데 문민정부 이후 지켜왔던 공교육 정상화의 기본을 무너뜨리고 이런저런 아이디어 수준을 너무 쉽사리 판단해 던져놓은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맹비난했다.

청와대의 날선 공격에 한나라당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교육 황폐화와 교육 양극화 주범인 청와대가 자성은커녕 야당 후보의 교육공약에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것은 자신들의 교육정책 실패에 대한 물타기 전략”이라며 “청와대는 이 후보의 공약을 왜곡해 갈등을 조장하고 국민을 편갈라 선거에 악용하겠다는 불순한 생각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는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대선 중립을 지켜라”며 “이번 대선은 여야 후보들이 나서 정책 대결을 하도록 놔두고 청와대는 더 이상 과민반응을 보이지 말라”고 말했다. 

한나라, 문재인·윤승용 후보자비방 혐의로 검찰 고발
청와대 “수사해 보면 알 것. 이명박 고소건 조속히 수사해야”

또 같은 날 한나라당은 “이 후보 당선을 불법적으로 저지할 목적으로 청와대 홈페이지(청와대브리핑)에 악의적인 비방 글을 계속 게재하고 있다”며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과 윤승용 홍보수석비서관을 검찰에 고발했다. 청와대도 지난 달 이 후보와 안상수 원내대표, 이재오 최고위원, 박계동 공작정치저지범국민투쟁위원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상태여서 ‘청와대 vs 한나라당’ 싸움이 법정 공방전으로까지 번졌다.

한나라당 법률지원단(단장 이사철)은 이날 오후 대검찰청에 문 실장과 윤 비서관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이 후보에 비판적인 청와대브리핑 글을 일일이 지적한 뒤 “문 실장과 윤 비서관은 대선에서 엄정한 중립을 지켜야 하는 헌법 및 공직선거법상의 의무를 부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전선거운동과 후보자 비방 등 공직선거법위반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명선거 협조요청까지 무시하고 있으므로 철저히 조사해 엄벌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이 후보 고발건의 조속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것으로 맞받았다. 천 대변인은 “어떤 내용을 문제 삼는지 두고 봐야 하겠지만 수사해보면 될 것”이라며 “거꾸로 우리가 예전에 고발을 해 한나라당 모 의원이 기소됐는데, 이후 이 후보를 포함한 고소 부분에 대해 검찰 수사 진행이 잘 안되는 것 같다. 검찰이 다른 데 신경쓰지 말고 조속히 수사를 진행시켜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를 향한 한나라당의 불편한 심기는 11일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5개 주요 정당 대표 및 원내대표를 초청한 오찬 간담회에 안상수 원내대표가 불참하는 것으로 표출됐다. 박형준 대변인은 서울 여의도 당사브리핑에서 “강재섭 대표는 가기로 했지만 안 원내대표는 불참하기로 했다”며 “안 원내대표는 다른 일정도 있지만 현재 청와대에 의해 피고소인이 됐기 때문에 고소인과 피고소인이 마주 한다는 게 불편하다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