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대 대통령선거일을 100일 앞두고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정권교체 대장정 100일'을 선언하고 "1987년 체제를 넘어 2008년 체제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87년 6월 항쟁 이후 민주화 시대와 과거 산업화 시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선진화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2008년 체제는 선진국 진입을 가져올 신 발전체제이자 세계일류국가의 초석을 놓는 체제"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권교체냐, 정권연장이냐'가 이번 대선의 기본구도"라고 규정하면서 "무능한 국정실패세력을 유능한 국가발전세력으로, 과거지향적 이념세력을 미래지향적 실용새력으로, 지역주의 의존세력을 국민통합세력으로 바꿔야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이번 대선은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하는 무지를 심판하는 선거"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신 발전체제'의 핵심전략으로 △ 국민을 위해 더 많은 서비스를 하는 도우미 정부와 예산을 절감하는 효율적인 정부로 변화 △ 투자활성화와 기업경쟁력 강화, 일자리 창출 중심의 경제회생 △ 성숙한 시민의식과 따뜻한 공동체를 이루는 시민사회 △ 교육개혁을 통한 인재대국 구상 △ 문화강국 건설 등을 내세웠다. 그는 이어 원칙있는 실용외교를 강조하면서 "신 한반도 시대의 개막을 알리고 신 동북아 경제공동체를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새로운 변화는 새로운 지도자를 통해서만 실현될 수 있다"며 "성장의 과실이 서민에게 가장 큰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는 체제가 나가 꿈꾸는 2008년 체제"라고 정리했다.
이 후보는 또 당 내부통합과 외연확대를 동시에 강조했다. 그는 "남은 100일 동안 대한민국 발전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정권교체를 바라는 모든 사람과 힘을 합칠 것이며,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모든 분들과 손을 잡을 것"이라고 말해 폭넓은 외연확대에 전력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이 후보는 "스스로 먼저 변해야 진정한 변화를 주도할 수 있고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며 당 혁신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은 경선을 통해 많은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분열의 우려를 낳을 정도로 치열했지만 분열하지 않았고, 정권교체를 위한 깨끗한 승복과 화합의 감동을 국민에게 선사했다"고 평가했다.
'발전'과 '통합'을 오는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역설한 이 후보는 "국민이 생각하는 키워드는 '변화'이며, 국민이 바라는 변화는 경제살리기와 국민통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권연장세력의 온갖 방해와 정치공작을 분쇄해야 한다"면서 "반드시 정권교체의 역사적 소명을 실현하겠다"며 대권의지를 피력했다.
후보 선출 후 처음 가진 이날 기자회견에는 강재섭 대표, 이방호 사무총장을 비롯해 10여명의 당직자와 소속의원이 참석했다. 이 후보는 10일 오전 6시 서울지역 국회의원 및 당원들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관광특구 일대에서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거리청소를 하면서 '정권교체 대장정'을 시작한다.
이 후보는 이날 출정식을 시작으로 본격화 될 향후 대선행보의 초점을 경제와 민생문제에 맞춰 '경제대통령'으로서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10일부터 추석연휴까지 2주동안 전국의 산업현장과 서민 삶의 현장, 농어촌지역을 돌며 민생과 경제문제를 점검하는 민생탐방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