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넘게 쓰던 M60 기관총…오늘부터 국산 K-16 기관총으로 교체
방사청 “신형 기관총, K-3 대비 사거리 30%, 파괴력 2배…M60과 비교해 신뢰성 4배 향상”
기사입력 2021-12-15 17:24:15 | 최종수정 2021-12-15 18:00:06 | 전경웅 기자 | enoch2051@hanmail.net


▲ 15일부터 전군에 보급을 시작한 신형 7.62mmm 기관총 K-16. 가운데가 기본형이다. ⓒ방위사업청 제공.

한국군이 1968년부터 써 온 M60 기관총, 1991년부터 사용했던 K-3 기관총이 앞으로 국산 K-16 기관총으로 대체된다. K-16 기관총에는 지원화기로서는 최초로 열상조준경(Thermal scope)을 장착했다.

1968년부터 써 온 M60, 1991년부터 쓴 K-3…이를 대체할 K-16

방위사업청(청장 강은호)은 15일 “노후화된 육군 보병소대 지원화기 K-3 기관총과 현재 후방 육군 보병부대와 헬기, 탱크 등 각종 장비에 사용하는 M60 기관총을 대체할 신형 7.62mm 기관총과 열상조준경에 대한 야전운용시험(FT) 및 수락검사를 마치고 오늘부터 전력화 한다”고 밝혔다.

방사청이 말한 신형 기관총은 K-16이다. SNT모티브가 7.62mm 기관총을 만들고, 이오시스템이 전용 열상조준경 개발·생산을 맡았다. 1242억원의 예산이 들었다. “노후한 M60 기관총과 K-3 기관총을 대체하고, 보병소대 화력을 보강하면서 중대급 이하 부대에 최초로 열상조준경을 전력화한다는 의미가 있다”는 게 방사청 설명이었다.

방사청에 따르면, K-16 기관총은 지난 10년 동안 분대 및 소대지원화기로 쓰던 5.56mm K-3 기관총과 비교해 사거리는 30%, 파괴력은 2배 늘어난 반면 신뢰성은 같은 7.62mm 구경의 M60과 비교해 4배 이상 향상됐다. 또한 열상조준경을 장착해 지역제압 사격이 아닌 비교적 정밀한 관측과 조준사격이 가능해졌다.

또한 헬기나 탱크, 장갑차 등에 장착한 M60 기관총을 대체하기 위한 파생형도 개발을 마쳤다. 방사청에 따르면 2024년까지 육‧해‧공군 및 해병대 보병부대는 물론 탱크, 장갑차, 함정, 헬기 장착 기관총을 모두 K-16으로 대체한다. 박정은 방사청 화력사업부장은 “K-16 기관총 보급으로 소부대 작전능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1968년 도입된 M60…분대지원화기로 만들어졌는데 소대지원화기 된 K-3

과거 소대지원화기로 쓰이던 M60 기관총은 1968년 국내에 처음 도입됐다. 총 자체 무게가 10킬로그램을 넘는데다 예비총열까지 더하면 행군 때 군장의 무게를 몸무게에 가깝게 만들어 담당 병사들을 힘들게 했다. 1990년대부터는 노후화 문제로 갈수록 신뢰성이 떨어져 일선 장병들의 불만이 많았다.

군 당국은 이에 1991년부터 분대지원화기로 5.56mm구경의 국산 기관총 K-3을 보급했다. 군 당국은 이어 전방 보병부대부터 M60을 소대지원화기에서 제외하고 그 자리에 K-3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K-3는 연발사격이 제대로 안 된다는, 기관총으로서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 특히 연발사격 중 탄환이 걸리는 현상은 고질병이었다. 게다가 K-3는 전차나 장갑차, 헬기, 함정 등에 탑재하기에는 부적합한 면이 많았다.

결국 군 당국은 2010년 새로운 7.62mm 기관총을 개발하기로 결정한다. 그 결과 SNT모티브가 개발한 K-16을 차기 7.62mm 기관총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도 전투 부적합 판정이 나오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개량을 마치고 2021년 6월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전경웅 기자 (enoch2051@hanmail.net)
이 기사 주소: https://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1/12/15/2021121500191.html
Copyright ⓒ Newdail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