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용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추롸이는 식판으로, 순검은 야간점호로“국방부 특검단 권고 받아들여 일반용어로 바꿀 것”
기사입력 2012-01-22 16:40:37 | 최종수정 2012-01-22 19:23:10 | 전경웅 기자 | enoch2051@hanmail.net
해병대, 순검ㆍ주계병 등 '특수용어' 폐지 예정

그동안 해병대만의 문화로 여겨지던 ‘특수용어’들이 사라진다. 해병대는 22일 “국방부 특별검열단의 권고를 받아들여 해병대만의 특수용어들을 군 일반용어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병대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조별과업’은 일조점호로, '순검'은 야간점호로, ‘석별과업’은 야근으로, ‘추롸이’는 식판으로, '주계'는 식당으로, '주계병'은 취사병으로, ‘체스트’는 관물대로. ‘격실’은 생활관(내무반)으로 부르게 된다.

2011년 11월 국방부 특별검열단은 지난해 7월 4일 강화도 해병2사단 총기살해 사건 이후 실시한 해병대 병영문화실태 조사를 토대로 ‘해병대만 쓰는 일부 용어가 해병대의 병영생활 악습에 영향을 미친다’며 일반용어로 교체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 80년대 당시의 '순검' 장면이라며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떠돌고 있는 사진.

해병대 예비역들에 따르면 그동안 해병대에서는 야간 점호 직전 장병들이 일렬로 선 가운데 내무반장이 ‘5분 전 순검’이라고 외치면 머리박기 등의 가혹행위가 빈번했다고 말한다. 야간점호를 가리키는 해병대 용어 ‘순검’ 또한 일제 군대의 용어를 그대로 차용한 것이다.

한편 국방부의 권고 사실이 알려지자 해병대 예비역들은 "해병대 순검은 60여 년 간 이어진 해병대의 전통"이라면서 "순검 폐지는 해병대 전통 폐지"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이에 해병대 측은 “순검 자체를 없애는 게 아니라 특수용어를 일반 용어로 바꾸는 것뿐이다. 이미 현역 해병들끼리도 일반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며 ‘전통폐지’라는 주장을 일축했다.

전경웅 기자 (enoch2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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