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김정일 만큼 죽일 수 있나?
기사입력 2011-08-19 16:53:22 | 최종수정 2011-08-19 17:28:24 | 조갑제 조갑제닷컴대표
[조갑제 칼럼] 시리아와 북한
김정은은 김정일만큼 죽일 수 있나? 
 
시리아의 아사드는 아버지가 죽인 사람의 10분의 1을 죽였는데, 국제사회의 퇴진압력에 직면하였다
趙甲濟   
 
 어제 미국 대통령 오바마가 시리아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한 데 이어 영국의 데이비드 카메론 수상, 프랑스의 니콜라스 사르코지 대통령, 독일의 안겔라 메르켈 수상이 공동성명을 냈다. 이 성명은 "시리아 국민들이 정권을 완전히 부정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直視), 아사드 대통령은 국민들의 단합을 위하여 물러나라"고 요구하였다. 캐나다와 유럽연합도 비슷한 성명을 냈다.
 
 유엔의 인권(人權)기구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22 페이지짜리 보고서를 발표, 시리아 정부군이 집단처형과 고문 등 반(反)인륜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 유엔 안보리가 시리아 정부(아사드 대통령)를 국제형사재판소에 고발하는 문제를 검토해줄 것을 건의하였다.
 
 유엔 안보리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아직도 시리아를 감싸지만 시리아 정부가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어 국가 기능이 약화되는 쪽으로 사태가 변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시리아의 석유 수입 금지, 시리아 재산 동결 등 강경한 경제제재 조치를 취하였다.
 
 김정일의 친구인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리비아의 카다피, 시리아의 아사드가 줄줄이 국민저항에 직면, 종말을 맞았거나 맞고 있다. 이들 나라는 북한의 무기수출선(先)이었다. 시리아는 미사일뿐 아니라 핵(核)무기용 원자로까지 북한에서 수입하였다가 2007년 이스라엘 공군의 폭격을 불렀다.
 
 중동의 북한거점이 사라지는 것은 김정일 정권에 간접적인 타격이 될 것이다. 중동에 남은 친북(親北)정권은 이란 정도이다.
 
 현 아사드 대통령의 아버지는 30년 전 하마에서 반란이 일어나자 이 도시를 포위한 뒤, 전투기와 탱크로 공격, 약 2만 명을 죽였다. 이 사실은 한참 뒤에 알려졌다. 그때는 CNN도 없었고, 휴대전화도 없었다.
 
 아들 아사드는 지난 5개월간 비무장 시위대를 진압하면서 약 2,000명을 죽였다. 기자들의 접근을 차단하였으나 시위대는 거의 실(實)시간으로 잔인한 진압장면을 세계로 보내고 있다. 이런 映像(영상)들이 세계 여론을 움직이고 정부를 움직인 것이다.
 
 김정일이 죽고 김정은이 권력을 세습한 뒤 주민봉기가 발생하였을 때 김정은은 과연 아버지나 할아버지처럼 수십 만, 수백 만 명을 죽일 수 있을까? 그렇게 죽일 때 이 사실이 알려지지 않을까? 답은 '아니다'이다. 세상이 너무 변하였다.
 
 독재권력은 저항하는 사람들을 죽일 수 있는 힘, 의지가 약화되면 무너진다. 싱가포르 지도자 이광요(李光耀)는 김정일의 후계자가 김정일처럼 인민(人民)의 목숨을 파리처럼 죽일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예상하였다.
 
 시리아의 아사드 대통령은 아버지가 죽인 사람의 약10분의 1을 죽였는데 퇴진 압박을 받는다고 억울하게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이 자는 세상의 변화에 무지(無知)한 이다. 김정은은 과연 몇 명을 죽일 수 있나? 이 세상에서 바뀌지 않는 건 없다. 북한정권이 영원할 것이라고 믿는 종북(從北) 정신병자들은 지금 잠이 오지 않을 것이다. 희망이 없는 족속들일수록 단말마의 발악을 한다. 
조갑제 조갑제닷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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