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가수 백설희(83·본명 김희숙)가 5일 새벽 3시경 고혈압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지난해 말부터 고혈압에 따른 합병증으로 투병생활을 이어왔던 고인은 경기도 분당의 한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최근 병세가 악화돼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졌었다.
고인은 가수 전영록의 어머니이자 걸그룹 티아라로 활동 중인 전보람의 할머니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백설희는 1927년 1월29일 출생으로, 1943년 조선악극단원으로 가수로 데뷔했다.
고인은 '봄날은 간다', '청포도 피는 밤' 등의 히트곡을 내며 50~60년대를 풍미했던 대표적인 원로가수였다.
'봄날은 간다' '목장 아가씨' '물새 우는 강 언덕' 등으로 인기가수의 반열에 올랐으며 '딸 칠형제' '아메리카 차이나타운' '샌프란시스코' '하늘의 황금마차' 등 수많은 히트곡들을 불렀다.
지난 2005년 먼저 세상을 떠난 원로배우 황해와의 사이에 전영록 등 4남1녀를 뒀다. 예술적인 재능을 타고 난 부모의 영향으로 아들 전영록은 가수 겸 배우로 활동 중이며, 그 전부인 탤런트 이미영 사이에 난 손녀 전보람 역시 티아라의 멤버로 활동 중인 가수다.
백설희씨의 노래 '봄날은 간다'는 문인들이 좋아하는 노래 1위로 선정될 정도로 시대를 거스르는 명곡으로 각광받고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25호실에 마련됐으며, 7일 발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