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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지난 2007년에 이뤄진 부여 능산리 유적에 대한 제10차 발굴조사에서 모두 88점에 이르는 백제시대 등잔 유물을 수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발굴 당시 등잔 숫자를 50여 점이라고 발표했으나 이후 추가 조사와 유물 정리 과정에서 30점가량을 더 확인했다.
이런 사실은 부여문화재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부여 능산리 사지(寺址) 10차 발굴조사보고서인 '능사'를 발간함으로써 공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등잔 유물은 제3건물지로 명명한 유적 아래의 흑회색 점질층에서 기와, 토기와 함께 묻힌 채 무더기로 확인됐다.
사비시대 백제등잔은 이전까지 20점 안팎이 확인됐을 뿐이지만, 능산리 사지 발굴품이 더해짐으로써 그 숫자가 100점을 넘어서게 됐다.
등잔 유물 중 일부에서는 기름 찌꺼기가 남아 있었으며, 이를 분석한 결과 "육상 포유류, 혹은 씨앗류의 기름성분"으로 추정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석유 등장 이전에는 불을 밝히기 위해 호마유나 들기름, 콩기름, 아주까리(피마자) 기름, 동백기름, 면실유 등의 식물성과 고래나 정어리 등의 생선, 그리고 돼지기름과 굳기름(소고기를 끓여 위에 뜨는 기름을 굳혀 만든 것)과 같은 동물성 기름을 사용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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