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축구 AG 4연패, 야구 AG 5연패안세영은 AG 최초의 여자 단식 2연패남녀 농구는 12년 만에 동반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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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지성이 결승골을 터뜨린 한국 남자 축구가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아시안게임 4연패를 달성했다.ⓒ연합뉴스 제공
아시아 최고의 스포츠 축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이별할 때다. 지난달 19일 개막해 수많은 환호와 영광, 그리고 감동과 눈물을 선사한 아시안게임이 4일 폐막식을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한국 선수단 역시 한국 국민과 스포츠 팬들에게 많은 영광의 장면을 선물했다. 특히 한국 선수단은 이번 아시안게임 '구기 종목'에서 강세를 보였다. 한국의 국민 스포츠에서 금메달 신화를 썼다.더욱 특별한 건 일본의 '안방'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수확하는, 최고의 순간을 만들었다. 결승에서 개최국의 홈어드벤티지를 극복하고, 일본 홈팬들의 절대적인 응원을 침묵시킨 최고의 퍼포먼스였다.역사적으로 얽혀 있는 한국과 일본. 일본은 가위바위보에서도 져서는 안 된다는 공식. 한국은 이 공식을 일본의 안방에서 제대로 입증했다. 그것도 결승에서, 금메달 결정전에서, 마지막 무대에서. 일본이 강한 종목에서. 일본의 자존심은 땅으로 떨어졌고, 한국의 자긍심은 하늘 높이 올라갔다.한국 선수단은 일본에서, 일본의 축제를 망가뜨리는, '최고의 빌런'이었다.◇한국 축구의 백넘버 7번에 또 당한 일본일본 축구에 있어서 한국 대표팀의 캡틴이자 백넘버 '7번' 박지성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박지성은 일본의 잔치를 망친 대표적인 빌런. 지난 2010년 5월 일본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출정식을 일본에서 개최했고, 상대는 한국이었다. 박지성은 전반 6분 단독 돌파에 이은 골을 터뜨렸고, 그 유명한 '산책 세리머니'를 작렬했다. 박지성의 결승골. 한국은 2-0으로 승리하며 일본의 출정식을 제대로 망쳤다.16년 뒤 한국 대표팀의 '7번' 지성이 또 같은 일을 해냈다. 지난 3일 열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한국은 일본을 1-0으로 꺾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승리 주역은 백넘버 7번이자 캡틴 완장을 찬 엄지성이었다. 그는 후반 15분 문전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후 왼발 슈팅을 때리는 환상적인 움직임으로 결승골을 작렬했다.엄지성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4골 4도움을 올리며 남자 축구 최고의 영웅으로 등극했다.엄지성을 앞세운 한국은 일본에서 일본을 꺾으며 정상에 올랐고, 전대미문의 아시안게임 '4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은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에 이어 2026 아이치·나고야까지 아시아 축구 최강자로 군림했다.◇곽빈, 투혼의 111구축구에서 엄지성이 있었다면 야구에서는 곽빅이 있었다.야구는 아시안게임에서 우여곡절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슈퍼라운드 첫 경기에서 일본에 0-5 참패를 당하는 굴욕을 맛보기는 했지만,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곽빈. 그는 한국 야구의 에이스이자 한국 야구의 자긍심이었다. 지난달 27일 일본과 결승 선발로 나서 6⅓이닝 동안 111구의 공을 던졌다. 투혼의 111구였다. 곽빈은 4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1실점으로 일본 타선을 꽁꽁 묶었다.이후 조병현과 박영현이 차례로 등판해 무실점으로 막았고, 한국은 3-1로 승리하며 정상에 올랐다.특히 곽빈은 2022 항저우 대회 우승 멤버다. 병역 혜택을 받았음에도 다시 아시안게임에 나섰다. 항저우 대회에서 부상으로 1경기도 등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곽빈의 열정과 투혼은 한국 야구팬들의 큰 박수를 끌어내기에 충분했다.한국 야구 역시 역사적인 아시안게임 5연패를 달성했다. 야구는 2010 광저우 대회부터 5개 대회 연속 정상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
- ▲ 곽빈이 역투를 펼친 한국 야구가 일본을 침몰시키고 아시안게임 5연패 대업을 달성했다.ⓒ연합뉴스 제공
◇파란의 남녀 농구축구와 야구는 유력한 우승 후보였다. 그러나 남녀 농구는 우승 후보가 아니었다. 남녀 농구 모두 2014 인천 대회가 마지막 우승이었다. 우승을 예상하는 이는 드물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당당하게 정상에 올랐다. 예상을 깬 파란이었다.남자 대표팀이 먼저 파란을 일으켰다.2022 항저우 대회에서 8강 탈락이라는 굴욕을 경험한 남자 농구는 독을 갈았다. 라트비아 출신의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을 선임하며 아시안게임을 준비했고, 이 회심의 카드는 제대로 통했다.지난달 20일. 한국은 파죽지세로 결승까지 올랐고, 아시안게임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 한일전'이 성사됐다. 한국은 일본은 67-57로 격파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의 통산 5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었다.남자 대표팀의 금메달과 함께 '이현중 신드롬'이 일었다. '슈퍼에이스'의 위용을 떨치며 한국을 정상으로 이끈 이현중이었다. 그는 일본전에서도 27득점, 1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에이스 오브 에이스'였다.여자 대표팀이 배턴을 받았다. 지난달 26일 결승에서 일본을 만나 75-70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대표팀 역시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014 인천 대회 이후 처음으로 남녀 동반 금메달이었다.여자 대표팀의 우승은 더욱 기적적인 우승이었다. 한국의 핵심 멤버 '국보 센터' 박지수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LA 스파크스 소속 가드 박지현도 합류하지 못했다. 핵심 선수 2명의 부재. 희망이 작아졌다.여자 대표팀은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팀으로 똘똘 뭉쳤고, 투혼과 투지로 한계를 극복했다. 원팀의 힘은 금메달을 선물했다. 여자 대표팀이 보여준 모습은 진정 위대한 '팀'의 모습이었다.◇일본의 심장에서 우생순을 외치다한국 여자 핸드볼대표팀은 일본의 심장에서 일본에 완벽하게 복수했다.한국 여자 핸드볼은 아시아 최강이었다. 1990 베이징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자리 잡은 뒤 9차례 대회에서 7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2022 항저우 대회에서 일본에 결승전 패배로 은메달에 머물렀다.한국은 칼을 갈았다. 이번 아시안게임 풀리그에서 5전 전승을 거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만난 팀이 일본. 일본 역시 5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이번 대회는 7개 출전국이 한 번씩 붙어 전체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결정한다. 즉 한일전이 사실상 결승전이었다.지난달 27일 풀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은 일본을 27-23으로 격파했다. 2022 항저우 대회에서의 뼈아픈 패배를 제대로 돌려준 것이다. 베테랑과 신예들의 아름다운 조화를 앞세운 한국은 일본을 밟고 다시 아시아 정상의 자리에 복귀했다. 일본에서 한국은 또 한 번의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외쳤다. -
- ▲ 세계 최강 안세영의 적수는 없었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최초 여자 단식 2연패를 이뤄냈다.ⓒ연합뉴스 제공
◇여제의 대관식일본에서 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의 대관식이 열렸다.사실상 라이벌이 없다. 독주 체제다. 어떤 대회든지 안세영을 가장 늦게 만나는 선수가 2등을 차지하는 흐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이어졌다.세계 랭킹도 큰 의미가 없었다. 안세영은 세계 1위. 1위와 나머지 순위의 격차는 크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안세영을 가장 늦게 만난 선수는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였다. 야마구치는 세계 랭킹 3위의 강호. 하지만 안세영 앞에서는 그렇지 않았다.지난달 29일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안세영은 야마구치를 상대했고, 2-0으로 깔끔한 승리를 챙겼다. 안세영은 야마구치에 최근 9연승을 달렸다. 싱거운 승리.이번 금메달로 안세영은 역사를 썼다. 아시안게임 역사상 처음으로 여자 단식 '2연패'를 달성한다. 결승을 포함해 이번 대회 모든 경기에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 경기력, '퍼펙트 우승'을 선보였다. 2022 항저우 대회 챔피언인 안세영은 새로운 역사를 쓰며 '안세영 시대'를 공식적으로 선포했다.◇16년 만에 남자 골프 금메달구기 종목의 강세.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하는 흐름은 대회 막판까지 이어졌다. 이 기운은 남자 골프에도 닿았다.지난 3일 김주형이 남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2타를 기록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개인전에서 우승한 건 2010 광저우 대회 김민휘 이후 16년 만이다.김주형은 강력한 금메달 라이벌인 일본의 히가 가즈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전 김주형과 히가의 금메달 경쟁이 예고됐다. 히가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8승을 거둔 실력자였다.경기는 예상대로 두 선수의 치열한 승부로 펼쳐졌고, 김주형이 마지막에 활짝 웃었다. 히가는 15언더파 265타에 그쳤다. 김주형에 밀린 히가는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구기 종목은 아니지만구기 종목은 아니지만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짜릿한 우승을 선물한 종목이 더 있다.대표적인 종목이 펜싱이다.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결승에서 일본을 넘고 역사적인 아시안게임 4연패를 달성했다.지난달 26일 오상욱, 박상원, 도경동, 황희근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결승에서 일본을 45-44로 꺾었다. 특히 '에이스' 오상욱은 막판 내리 4득점을 올리는 마법과 같은 경기력으로 일본을 침몰시켰다.하루 뒤 여자 사브르 대표팀 역시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전하영, 김정미, 서지연, 최세빈으로 구성된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결승에서 일본을 45-31로 완파했다. 2022 항저우 대회에서 동메달에 그친 부진의 흐름을 끊고 2026년 다시 아시아 최정상에 자리를 찾았다.17세 고등학생 강준이도 강렬한 금메달을 선사했다.그는 한국 스케이트보드 역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케이트보다는 일본이 최강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종목. 소년 강준이가 최강 일본을 넘었다.강준이는 지난달 27일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 결승에서 합계 180.85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사실상 강준이와 일본의 싸움이었다. 강준이에 밀린 일본은 은메달과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은메달은 사사키 도아(172.35점), 동메달은 오노데라 긴우(168.11점)였다. 강준이는 압도적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