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조우 여단 참모장 출신 크로테비치 공개 비판李 '비공개 합의 위반' 사과 요구에 정면 반박"우크라, 한국의 몇 안 되는 진짜 동맹 될 수도"北 포로 공개 놓고 한·우크라 외교 갈등 확산
  • ▲ 이재명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7월 8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7월 8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우크라이나의 '전쟁 영웅'으로 알려진 전직 장교가 북한군 포로 송환 문제를 놓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한 이재명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북한군 포로 이송 과정의 비공개 합의 여부를 둘러싼 양국 간 갈등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4일 외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방위군 아조우 여단 참모장을 지낸 보흐단 크로테비치 예비역 중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에 이 대통령을 겨냥한 글을 올렸다.

    크로테비치는 "한국 대통령은 누구를, 특히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위협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기분 나쁘게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이 공격받는다면 우크라이나가 한국의 몇 안 되는 진짜 동맹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이 드러날 수도 있다"며 "위기 때 중요한 것은 서류상 동맹이 아니라 실제로 옆에 있어 줄 동맹"이라고 했다.

    한반도 안보 상황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실제 군사 행동이나 도발보다 '계엄령'이라는 용어가 한국인들을 더 두렵게 한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고 주장했다. 다만 구체적인 근거나 설명은 제시하지 않았다.

    크로테비치가 한국을 향해 공개적으로 주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4년 10월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거론하며 한글로 "1945년부터 소련 공산주의 정권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분단을 영원히 끝낼 수 있는 대한민국의 기회"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 발언은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이송을 둘러싸고 한·우크라이나 간 외교 갈등이 불거진 가운데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러시아를 위해 싸우다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힌 북한군 포로 2명이 한국으로 이송됐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우리 정부는 양국이 포로 이송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지만 우크라이나가 이를 일방적으로 공개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비공개 합의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엑스를 통해 우크라이나 측에 합의 사실 인정과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사실 인정과 공개 사과를 계속 거부하면 추가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우크라이나 측이 남북 간 군사 충돌 가능성을 거론한 데 대해서도 한반도에서 전쟁을 부추기는 행위라며 유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