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서 동해상으로 1발…700㎞ 비행軍 지뢰 폭발 사과 요구 사흘 만
  • ▲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조선중앙TV 캡처
    ▲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 명의로 우리 정부의 남북 대화 제의를 일축한 지 하루 만에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6시 30분께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미사일은 약 700㎞를 비행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정확한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했다"며 "한미일은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는 우리 군이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해 북한에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 지 사흘 만이다.

    지난달 21일 서부전선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에서 우리 군 장병 3명이 지뢰 폭발로 크게 다쳤다. 합참은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가 사고 원인이라고 판단하고 같은 달 30일 북한에 사과와 '국경선 요새화' 작업 중단을 요구했다.

    북한은 이를 부인했다. 김 부장은 지난달 30일 담화에서 우리 군의 발표를 "명백한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며 "우리 군인들은 단 한 번도 국경선을 넘어선 적이 없다"고 했다.

    김 부장은 전날 추가 담화를 내고 이재명 대통령이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밝힌 군사적 긴장 완화 방침도 비난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자작 광대극"이라고 표현하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남북 대화 제의에 대해서는 "대꾸할 가치도 없는 망상이고 일방적인 넋두리"라고 일축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0일 이후 13일 만이다. 북한은 당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3시간 간격으로 발사했다. 이후 해당 미사일이 극초음속미사일 '화성-11마' 개량형인 '화성포-11마-1형'이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긴급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국가안보실은 대응 상황과 이번 발사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지시했다.

    청와대는 "북한의 반복된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일 뿐 아니라 현 상황 관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엄중한 행위"라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