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영화·비디오물 투자 명목 5000만달러 中서 유입총 외국 투자금 중 91.4%가 중국發2025년 尹 탄핵 정국-李 정부 출범 시기에 급증2021~2023년, 투자 비중 90% 모두 넘긴 건 美
  • ▲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실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연도별·국가별 영화·비디오물 제작업 및 배급업 분야 외국인투자 신고 내역'을 토대로 재구성한 이미지. ⓒ챗GPT
    ▲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실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연도별·국가별 영화·비디오물 제작업 및 배급업 분야 외국인투자 신고 내역'을 토대로 재구성한 이미지. ⓒ챗GPT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 왜곡 논란으로 중국 자본의 국내 영화 투자 문제가 공론화된 가운데, 2025년 중국에서 국내 영화·비디오물 투자 명목으로 5000만달러(697억원)가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2021~2024년까지 4년간 총 26만달러(3억6200만원)에 불과했던 중국의 투자 신고액이 정권 교체기에 접어들었던 2025년 들어 192배나 치솟은 것이다.

    2일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실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연도별·국가별 영화·비디오물 제작업 및 배급업 분야 외국인투자 신고 내역'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투자 신고액은 5000만달러로, 국가별 신고액 가운데 가장 많았다.

    전체 8개 국가의 투자 신고액 총 5472만2849달러(763억원)의 91.4%에 달하는 수치다.

    같은 해 국가별 투자신고액을 보면, 중국에 이어 대만은 330만달러(46억원), 미국이 48만9980달러(6억8300만원) 투자했고, 버진아일랜드 36만8000달러(5억1300만원), 싱가포르 29만달러(4억400만원), 홍콩 20만6740달러(2억8800만원), 프랑스가 6만8129달러(약 95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투자는 직전 4년의 국가별 투자액과 흐름이 크게 다르다. 중국의 투자 신고액은 2021~2022년, 2024년에는 없었고, 2023년에는 26만달러에 그쳤다. 2025년 들어 중국에서 투자된 5000만달러는 2021~2024년 4년간 중국의 누적 투자 신고액과 비교하면 약 192배애 달한다.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2021년에는 투자국가 4개국 가운데 미국의 투자액이 5976만9691달러(833억원)로 전체 97%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케이만군도에서 158만5000달러(22억900만원), 싱가포르에서 48만8370달러(6억8100만원)로 총 6184만3061달러(862억원)가 투자됐다.

    2022년에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전체 4개 투자국가의 투자신고액 총 7263만8765달러(1013억원) 중 미국이 7193만7511달러(1003억원)로 99%를 차지했다.

    이어 대만이 40만9254달러(5억7100만원), 일본이 22만달러(3억799만원), 영국이 7만2000달러(1억원)로 뒤를 이었다.

    2023년도 마찬가지다. 5개 투자국가의 총 투자액(6071만9000달러·846억원) 중 미국이 5808만달러(810억원)를 투자해 비중이 95.7%에 달했다.

    싱가포르가 230만달러(32억원), 중국이 26만달러(3억6200만원), 호주가 7만9000달러(1억1000만원)를 투자했다. 중국의 비중은 0.4%에 불과했다.

    2024년에도 미국의 투자 비중이 가장 많았다. 총 6개 투자국가의 총 투자신고액 1억8455만달러(2572억원) 가운데, 미국이 8665만달러(1208억원), 호주 6000만달러(836억원), 일본 3624만달러(505억원)를 신고했다. 전체 투자액 중 미국이 47%, 호주 32.5% 일본 19.6%를 차지하는 구조다.

    이어 싱가포르 91만2000달러(12억7100만원), 뉴질랜드 60만달러(8억3600만원), 홍콩 14만8000달러(2억600만원) 순이었다.

    2021~2024냔까지는 미국의 투자 규모가 컸지만, 2025년부터는 뚝 떨어지고 중국의 투자가 대폭 늘었다.

    최근 중국의 국내 영화 투자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영화 '암살자(들)'이 육영수 여사 암살 배후에 박정희 전 대통령과 중앙정보부가 관여했을 가능성을 암시해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면서다.

    야권에서는 '암살자(들)'을 만든 제작사인 하이브미디어코프에 중국 자본이 투입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이브미디어코프에 중국 중신그룹 100% 자회사인 CLSA캐피탈이 투자했다는 보도가 근거로 제시됐다. 중신그룹은 1979년 해외 자본 유치를 위해 만들어진 중국 최대 국영기업이다. 창업자인 룽이런은 중국 국가 부주석을 지냈다.

    다만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지난달 29일 입장문을 통해 "당사 및 영화 '암살자(들)'의 제작과 투자 과정에 중국 자본이 유입된 사실은 전혀 없다"며 "암살자(들)은 국내 제작진과 창작자들의 주도 아래 국내 자본으로 독립적으로 기획·제작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야당에서는 2025년 들어 영화·비디오물 제작업 및 배급업 분야에 급격하게 상승한 중국의 투자액과 비중을 주목하고 있다.

    이에 송언석 의원은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왜곡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 자본의 급격한 유입이 우리 영화계의 역사 왜곡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정부는 영화의 투자 구조와 제작·배급 과정을 면밀히 점검하고, 외국 자본의 영향으로 대한민국 역사가 왜곡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