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부실에 뉴센추리·아메리칸홈모기지 파산…2008년 금융위기 도화선美 국채 10년물 금리 5.34%…2002년 이후 최고치에 글로벌 조달비용 급등모기지 금리 7.28%로 4년 만에 최대폭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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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달러화.ⓒ연합뉴스
미국 국채시장에서 시작된 금리 급등의 파장이 주택시장까지 번지고 있다. 30년 만기 미국 모기지 금리가 7%를 넘어선 가운데 10년물 국채금리는 24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2008년 금융위기가 주택시장의 균열에서 시작됐다면, 지금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세계 금융시장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미국 국채시장의 균열 가능성이다.◆모기지 업체 줄도산으로 시작된 '악몽의 2008년'2007년 초 미국 주택시장에서 먼저 금이 가기 시작한 곳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이다. 주택가격 상승이 멈추고 연체가 늘어나면서 대출을 취급하던 금융회사들의 자금줄이 막힌 탓이다.대표적인 사례가 뉴센추리 파이낸셜이다. 당시 미국의 주요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였던 뉴센추리는 2007년 4월 2일 챕터11(법정관리) 파산을 신청했다.블룸버그 통신은 이튿날인 4월 3일 이를 당시 최대 규모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 파산으로 보도했다. 같은 해 8월 6일에는 아메리칸 홈 모기지도 챕터11을 신청했다.당시 워싱턴포스트(WP)는 주택가격 하락과 연체 증가로 모기지 관련 증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리면서 대출업체의 자금조달 자체가 어려워졌다고 전했다.위기의 규모가 커지면서 대형 기관도 버티지 못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2009년 2월 보고서에서 전년 9월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정부 관리체제에 들어갔고, 이어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면서 단기자금시장의 혼란이 급격히 커졌다고 설명했다. 프레디맥과 패니메이는 2008년 9월 7일 연방주택금융청(FHFA)의 관리체제에 편입됐다.결국 문제는 '집값 하락' 하나가 아니었다. 부실 모기지가 증권화되고 금융회사와 투자자 사이에서 복잡하게 얽히면서 한쪽의 손실이 다른 쪽의 자금난으로 번졌다.연준은 당시 주택가격 하락과 모기지 연체 증가가 금융기관의 손실로 이어졌고, 신용시장 전반의 신뢰 붕괴가 촉발됐다고 평가했다.◆美 국채發 고금리 충격 … 유럽·일본까지 확산현재는 상황이 다르다. 2008년에는 민간 모기지와 주택가격이 문제였다면 지금은 각국 정부의 차입비용과 장기 국채금리가 시장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5.34%까지 올라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분기 상승폭은 이번 세기 들어 가장 컸다.프랑스의 10년물 금리도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영국 30년물 금리는 6%를 넘어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국채 금리 역시 수십 년 만의 고점권으로 올랐다.금리가 오르는 배경도 복합적이다. 중동발(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가운데 각국의 재정 부담이 확대됐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등을 위한 기업들의 대규모 채권 발행도 시장의 공급 부담을 키우고 있다. -
- ▲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주택 매물 간판. 출처=AFPⓒ연합뉴스
◆국채금리 충격에 모기지 7% 돌파 … 금융시장 연쇄 위험 경고금리 급등의 충격은 이미 실물경제로 전달되고 있다.프레디맥에 따르면 이날 미국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금리는 7.28%로 일주일 전 대비 0.25%P 상승했다. 주간 상승폭으로 따지면 4년여 만에 가장 크다. 모기지은행협회(MBA)는 9월 25일로 끝난 주간 모기지 신청 건수가 전주 대비 6% 감소했다고 집계했다.이같은 조짐을 2008년과 같은 금융위기가 이미 시작됐다는 의미로 단정할 수는 없다. 현재 시장에서 확인되는 것은 부실 금융기관의 연쇄 붕괴보다 높은 조달금리가 가계·기업·정부의 부담을 동시에 키우는 현상이다.그럼에도 국채시장의 움직임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미국 국채는 전 세계 금융자산의 가격과 차입 비용을 결정하는 기준점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금리가 계속 오르면 모기지와 회사채뿐 아니라 정부의 이자 부담까지 동시에 커진다.여기에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투자 전략이나 금융기관의 포지션이 겹칠 경우 시장 변동성이 증폭될 가능성도 있다.지난달 24일 로이터는 미 국채를 활용한 헤지펀드의 레버리지 거래 규모가 올해 20% 감소했지만 여전히 1조2000억 달러 수준이라며 관련 포지션의 시스템 위험 가능성이 시장에서 계속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2008년 금융위기가 남긴 교훈은 특정 자산의 가격 하락 자체보다 손실이 금융시스템 안에서 얼마나 빠르게 전이되는지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국채금리 상승이 단순한 시장 가격 조정으로 끝날지, 주택·기업·금융기관의 취약한 고리로 확산할지는 향후 금리와 신용시장 움직임에 달려 있다.고금리 충격이 실물경제로 확산할 가능성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런던 소재 채권 전문 자산운용사 트웬티포자산운용의 대니 자이드 매니저는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국채 수익률 상승이 금융 여건을 긴축시키고 경기 둔화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 경제 전반의 기초체력은 여전히 강하다고 평가했다.





